1책. 국문목판본. 이본으로 박건회저(朴建會著)로 되어 있는 활자본 「음양삼태성(陰陽三台星)」과 필사본 「삼옥삼주기(三玉三奏記)」(金東旭 소장본)가 있다.
이 이본들은 「옥주호연」을 원본(原本)으로 하여 각색한 것으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문장의 표현, 수사(修辭)의 면에서 다소간의 상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본간에 부연(敷衍)과 생략의 양상을 볼 수 있다.
중국 오대(五代)시절 절강(浙江) 상림촌(上林村)의 명류(名流) 최문경(崔文慶)은 만년에 우왕(禹王)으로부터 세 개의 보옥(三玉)을 받는 꿈을 꾸고 일시에 세 아들을 얻으니, 각각 완(琬)·진(珍)·경(璟)이라 하였다.
한편, 강진촌(康津村)의 유원경(柳元敬)이라는 이 또한 부처로부터 명주(明珠) 세 개를 얻는 꿈을 꾸고서 세 딸을 동시에 얻게 되어 자주(紫珠)·벽주(碧珠)·명주(明珠)라 하였다. 공교롭게 그들 남녀는 같은 시각에 태어났다.
여장부의 기질을 타고난 삼주(三珠)는 답답한 가사일을 못 견디고 남장(男裝)으로 집을 떠나, 한 주점에서 마침 입산수도 길에 있던 최완(崔琬)의 삼형제와 알게 되고, 의형제를 맺는다.
그들 삼옥 삼주의 여섯은 광련산(光連山)의 도사에게 3년간 수학한 뒤, 때마침 일어난 절강의 영웅 조광윤(趙光胤)의 부하에 들어가 북한(北漢)과 맞서 싸우게 된다. 그들은 계책을 꾸며 적장 장림(張林)의 성을 빼앗고, 특히 삼주의 눈부신 활약으로 장림을 사로잡은 후 나머지 적장들을 차례로 벤다.
황제로 등극한 조광윤은 그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에서 삼주가 여자임을 눈치채고 축하연에서 여섯 사람이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게 하니, 삼주의 본색이 드러난다. 황제의 중개로 그들은 혼인을 하고 금의환향하여 부모들과도 상봉하였다. 이후 인간사의 행복을 한껏 누리다가 한날 한시에 일생을 마친다.
본편을 크게 나누어보면, 출생·수도(修道)·군담·혼인의 결구(結構)로 되어 있다. 이는 일종의 영웅형 소설의 구성이다. 이 작품은 영웅적인 남녀 주인공 세 쌍이 묘하게 결연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여주인공들의 영웅화에 보다 각별히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특별히 주목된다. 그런 의미에서 여걸형소설(女傑型小說)의 한 형태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래도 일인(一人) 여걸이 아닌, 다인(多人) 여걸이라는 점은 여전히 특징적이다.
그러나 여걸형의 본격형이라 할만한 「홍계월전(洪桂月傳)」·「정수정전(鄭秀貞傳)」 등과 대조하여 보면 아직 전단계적인 양태에 머무른 감도 있다.
이 작품에는 본격적인 여걸형 소설에 거의 필연적으로 부각되는 주인공 남녀간의 대립과 갈등이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여성우위에 관한 의식 또한 현저하지 못한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