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랑전 ()

목차
관련 정보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박효랑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18세기 초에 일어난 영남 지역의 순천 박씨가와 죽산 박씨가의 산송을 바탕으로 재창작되었다. 이 사건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었고, 서사와 기록으로 다양하게 남았다. 20세기 초에 재전당서포에서 활자본으로 출판되었다. 활자본은 가사체를 적극 활용하고 주변 여성 인물들의 호응을 보여 주는 등 여성 수용층을 의식한 텍스트로 만들어졌다. 피해자 박수하의 두 딸이 죽음을 무릅쓰고 진실을 밝히는 소설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 형상을 그려냈고, 그들의 효행이 돋보이는 방향으로 서술되었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개설

1권 1책. 국문본. 1934년 대구 재전당서포(在田堂書鋪)에서 나온 활자본과 필사본이 있다. 18세기 초에 일어난 박효랑 사건은 실록과 실기와 서사적 한시, 전, 한글소설 등으로 재창작되다가 20세기에 활자본 고전소설로 출판되었다.

내용

박수하(朴壽河)는 박원형의 10세손으로, 5대째 성주(星州) 땅에서 고적하게 살았다. 숙종 35년에 대구 사람인 청안현감 박경여(朴慶餘)가 박수하의 선산 바로 가까이에 자기 할아버지의 산소를 쓰려 하였다. 박수하는 권력에 눌려 말리지는 못하고, 고을의 원과 감사에게 제소를 하였다. 그럼에도 효력을 못 보자, 상경하여 격쟁(擊錚)을 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조사 · 선처하라는 시달이 있었으나 날짜를 끌어 해를 넘긴다.

박경여는 이에 아랑곳없이 묘역을 넓히고 석물을 갖추는 등 박수하 쪽을 완전히 무시한다. 박수하는 참다못해 상대방 하인을 잡아다 볼기를 때렸다가 백방으로 무소(誣訴)를 당한다. 또한 당시의 감사가 박경여의 인척이라서 고소장의 문구를 트집 잡아 혹독한 형벌을 가하는 바람에, 박수하는 옥중에서 목숨을 잃는다. 이에 큰딸이 직접 나서서 무덤을 파내어 시체를 불구덩이에 던져 버린다.

며칠 뒤, 박경여가 많은 인력을 이끌고 달려온다. 이 격투에서 큰 딸과 두 하인은 목숨을 잃는다. 이에 작은 딸이 남복을 차리고 상경하여 두 번이나 격쟁을 하지만 성과를 얻지 못한다. 그러자 그녀는 관리들의 행차마다 가로막고 매달렸고, 이 일이 장안에 널리 퍼진다.

이듬해 4월 안사(按使)가 내려와 사실을 조사하였으나, 조사 기록이 하인들의 증언과 어긋나 윤5월 초삼일에 다시 검시하였다. 박수하는 복중에 죽어 땅 속에서 해를 넘겼는데도 상처가 분명하여 사실이 모두 밝혀지고, 두 딸에게 효녀 정문(旌門)이 내려진다.

의의 및 평가

18세기 초 일어난 박효랑 사건은 순천 박씨가와 죽산 박씨가가 묘지로 산송을 벌이다가 죽산 박씨가의 박수하가 억울하게 죽자 두 딸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정려를 받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실록과 야담·한문소설 등으로 서사화되었고, 활자본 소설로 출판되었다. 박효랑을 입전한 작품들은 큰 줄기를 공유하지만 작자마다 다른 해석을 보이는 특징적 양상을 보인다. 억울한 죽음과 복수의 이야기에서 협(俠)이 강조되는 이야기로 스토리텔링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장르로 재편된 작품들에는 현실 권력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기도 하고, 명문화된 법보다 효의 이념이 상위에서 작동하는 양상도 발견되며,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는 새로운 여성상이 드러나기도 하여 서술자의 시선을 분석하기에 적합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논문

류준경, 「박효랑 사건의 서사화 양상과 그 의미」(『고전문학연구』 25, 한국고전문학회, 2004)
서인석, 「여성 생활과 여성 문화 봉건시대 여성의 이념과 행동 -〈박효랑전〉과 〈김부인열행록〉의 경우-」(『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6,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3)
임이랑, 「조선 후기 ‘박효랑(朴孝娘) 서사’의 변전 양상과 의미 -임상정(林象鼎), 남유용(南有容), 안석경(安錫儆)의 비교를 통해-」(『한국문학이론과 비평』 91,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21)
이훈종, 「새로 밝혀진 실화고대소설 ‘박효랑전’ 경위」(『문호』 5, 건국대학교국어국문학회, 1969)
진재교, 「조선조 후기 이념 안의 법률과 이념 주체의 여성 -"박효낭(朴孝娘) 사건"의 독법」(『민족문학사연구』 59, 민족문학사학회·민족문학사연구소, 2015)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