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취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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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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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활자본. 1915년에 동미서시(東美書市)에서 발행하였다. 이 작품은 남녀의 운명, 한 가족의 운명을 이별과 만남이라는 순환구조로 전개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과 극복과정을 옥소(玉簫)라는 선계의 인연을 삽입하여 하늘이 정한 숙명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정달홍이라는 한 명사가 있었다. 그는 금강산 아래에 취유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부인 이씨와 두 아들 덕현·필현과 함께 한가한 세월을 보낸다. 덕현이 자라 학업에 힘쓰던 어느날 선계의 노인을 만나 옥소를 받는다.

덕현이 강화의 외조부를 만나러 가서 혼자 강상에서 옥소를 부니, 홀연 일진광풍이 일어나 어느 섬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광풍을 만나 표착한 소계월이라는 중국여인을 만나 혼인을 한다.

어느날 소씨는 연못에서 먹이를 주어 기르던 고기가 본래의 용녀 모습으로 나타나서 부인의 은혜에 감사해 하며 남해로 가는 꿈을 꾸었는데, 마침 덕현이 남해현령으로 제수되어, 부부가 함께 떠나게 된다. 한편, 중국에서는 소씨의 부모가 행방이 묘연해진 딸이 익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금릉에 돌아가 시름으로 세월을 보낸다.

덕현이 상경하다가 수적을 만나 배가 전복되어 덕현은 아라사에 표류하고, 소부인은 전날 꿈에서 보았던 용녀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소부인은 한 선녀의 계시대로 함께 구출된 시비와 함께 망운암에 들어가 불문에 귀의하고, 유복자 소청을 낳는다.

그러나 절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없어 앞마을에 사는 장대복에게 아이를 맡긴다. 그러나 장대복은 훗날 친부모에게 아이를 빼앗길까 염려하여 몰래 거처를 사랑도로 옮긴다.

소청은 성장하면서 영민하고 재주가 탁월했는데, 어느날 봉내라는 사람으로부터 청혼을 받으며 옥소를 선물받는다. 소청은 서울로 과거보러 가다가 우연히 금강산 취유정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그날 밤 회포를 달래기 위해 부는 소청의 옥소소리에, 정공은 놀라 옥소를 확인한다. 옥소에서 덕현이 새긴 필적을 확인하고 아들의 실종사연을 소청에게 말한다. 이에 소청은 자신의 출생에 의혹을 가지게 된다.

소청이 장원급제하고 팔도안찰사가 되어 임지로 향하다가, 꿈에 늙은 선관으로부터 부모를 찾으라는 말과 부모의 원수를 갚고, 옥소를 잘 간직하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내력을 확신한다. 소청은 영남에서 선정을 베풀며 백성들을 위로한다. 어느날 도둑을 소탕하다가 그들로부터 옥소가 손에 들어온 사연과, 자신이 덕현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이 때 소부인은 아들 생각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어사의 선정 소문을 듣고 그동안의 사연을 적어 어사에게 올린다. 이에 모자가 상봉하게 되고 어사는 봉내일당을 잡아들여 처벌한다.

장대복은 15년간 양육한 공으로 죄를 용서해주고 아버지를 위하여 제사를 지낸다. 이 모든 사실을 상과 정공에게 알리니 상은 소청에게 이조참의 대사성을 제수한다. 그 뒤 소청은 조부모와 어머니를 모시고 상경하여 좌의정 김명헌의 딸과 정혼을 한다.

그러나 늘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병이 깊어지더니, 혼절중에 선관이 나타나 아버지와 만나서 옥소를 갈라 서로 한 쪽씩 간직하고 훗날 징표로 삼으라고 일러주는 꿈을 꾸고, 아버지의 생존을 확신한다. 이 때 아라사에 있던 덕현도 같은 꿈을 꾸고 중국으로 가서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얼마 뒤 소청이 중국으로 가서 황제 앞에서 문재를 겨루다가 덕현과 마주하니, 그가 전날 꿈속에서 만난 선비임을 알게 된다. 각기 한 쪽씩 지니고 있는 옥소를 맞춤으로써 부자지간임을 확인한다.

또한, 외조부 소자사에게 기별하여 상경하도록 해서 소부인이 준 서찰을 전한다. 덕현 부자가 황상에게 귀국할 뜻을 밝히니, 황상은 이들의 귀국을 막기 위해 고려에 사신을 보내어 정가 일문을 중국으로 부르고 김명헌의 딸도 불러 황성에서 혼례를 올리게 한다.

이 때 호왕이 중원을 침공하자 소청이 출전을 자원하고, 대원수가 되어 호적을 격퇴하고 회군한다. 그 뒤 정공부부와 덕현부부가 천수를 다한다. 어느날 옥소소리가 들리고 선관이 나타나 소청부부의 인간세계의 수명이 다 되었음을 알려 준다. 이에 모든 가솔과 이별하고 선관을 따라 승천한다.

이 작품은 중국소설 「소학사전(蘇學士傳)」을 모방하여 쓴 「옥소전(玉簫傳)」과 「옥소기연(玉簫奇緣)」을 모방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플롯의 전개에 있어 이 작품의 독창적인 사건이 많으므로 창작소설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옥소기연」을 완전히 바꾸어서 자기의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데에서 그 가치를 찾아야 하며, 이 작품에 내재하는 민족정신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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