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산기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번안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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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월봉산기」는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번안소설이다. 『경세통언』 제11화 「소지현나삼재합」의 번안작이다. 이 작품은 21회의 장회체 소설로 7회 전반까지는 원작과 같은 내용이나, 그 다음부터 소태가 가약을 맺는 이야기 위주로 전개되어 원작과 변별성이 있다. 문체가 품격이 있으며 묘사가 화려한 편이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번안소설.
이본 현황

1책. 국문 · 한문 필사본. 국문 목판본. 활자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본인 국문 필사본 「 월봉산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한문 필사본 「월봉기(月峰記)」, 조동일(趙東一) 소장의 국문 목판본 「월봉긔」가 있다. 활자본 「월봉산기」는 1916년에 신구서림에서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번안작으로서, 원작은 중국 명나라 말기 풍몽룡(馮夢龍)이 편찬한 『경세통언(警世通言)』 제11화인 「소지현나삼재합(蘇知縣羅衫再合)」이다. 번안작 중에서 「소학사전(蘇學士傳)」 · 「 소운전(蘇雲傳)」이 원작에 가장 가깝고, 이 작품이 그 다음이며, 「 봉황금(鳳凰琴)」 · 「강릉추월(江陵秋月)」 등은 원작에서 가장 멀다.

1794년 일본에서 간행된 『상서기문(象胥記聞)』에 「소운전」이라는 작품명이 나타나고, 장서각본 「월봉산기」에 무신년(戊申年)으로 필사된 것으로 보아, 「소운전」은 1700년을 전후로 한 시기에 나왔을 것이다. 이 작품도 그 무렵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명나라 때 탁주 지방의 소운(蘇雲)은 과거에 급제하여 난계현령(蘭溪縣令)으로 가게 된다. 도중에 수적(水賊) 서능(徐能)의 무리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빠진다. 다행히 서능의 아우 서용(徐用)의 도움으로 소운은 산 채로 물에 던져진다. 이후 소운은 구조되어 타향에서 지내지만, 그의 아우 소우(蘇雨)는 형이 죽은 줄 알고 화병을 앓다가 죽는다.

한편, 소운의 아내인 정 부인은 달아나다가 한 암자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사내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절에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비단옷에다 금비녀를 함께 넣어 아이를 버리고 월봉산 자운암에 들어가 숨어 지낸다. 정 부인을 뒤쫓아온 서능이 이 아이를 주워 서계조(徐繼祖)라 이름을 짓고 양자로 기른다.

계조는 어른이 되어 과거에 급제하고 한림학사를 거쳐 감찰어사가 된다. 감찰어사로 부임하는 길에 계조는 비단옷과 금비녀를 실마리로 하여 자신의 본래 신분과 내력을 알게 된다. 그는 할머니 장씨와 부모를 차례로 만나고 양아버지 서능을 잡아 처형한다. 그리고 소태(蘇泰)라 개명하고, 우여곡절 끝에 왕 소저 · 공주 · 정 소저의 세 부인을 맞아 부귀공명을 누리며 행복하게 산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모두 21회로 된 장회체(章回體) 소설로서 어휘와 문체면에서 높은 품격을 지니고 있으며 묘사가 화려하다. 7회 전반까지는 원작과 거의 같은 내용이나, 그 다음부터는 소태가 세 부인과 인연을 맺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어 원작과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남녀 관계가 주된 소재가 되고, 부인의 정절이 강조되며, 우발적인 사건이 흥미롭게 얽히는 점에서 원작과 다르다. 이 작품은 복수보다 관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참고문헌

논문

서대석, 「「蘇知縣羅衫再合」系 翻案小說 硏究」(『동서문화』 5, 1973)
이명구, 「월봉산기연구」(『성균관대학교논문집』 29, 1981)
이화, 「한(韓),중(中) 소설에 있어서의 "강상(江上)-수적살부점처(水賊殺夫占妻)" 서사유형의 변이양상(變異樣相) -「소지현나삼재합(蘇知縣羅衫再合)」과 한국 번안작품 『월봉산기』를 중심으로」(『비교문학』 53, 2011)
정규복, 「한국소설에 끼친 중국소설의 영향」(『아세아연구』 26-2, 1983)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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