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식 맞배지붕건물. 1982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613년(광해군 5) 건립된 건물로 내외2출목(內外二出目) 5포작(五包作)이며, 5량가구(五樑架構)이다.
대량(大樑) 위에 동자주[童子柱: 세로로 세운 짧은 기둥]를 세워 중도리를 걸고 중도리에 걸쳐 맨 종량(宗樑)의 중앙에 동자주를 세워 종(宗)도리를 받고 있다.
양측면에도 창방(昌枋)과 평방(平枋)를 돌려 공포(栱包)를 두었으며, 전면의 협간[夾間: 중앙 간 다음에 있는 간]과 측면에는 공포를 1본씩 두었으나 어간[御間: 중앙 간]에는 첨차(檐遮)의 길이를 짧게 한 공포를 2본씩 배치하였다.
측면의 공포도 내외2출목으로 외목(外目)도리를 걸었던 흔적이 있으나, 현재 도리는 없다. 전면은 겹처마이며 후면은 홑처마집이다. 공포나 내부 구조로 보아 당시는 팔작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주존으로 모신 비로전이었으나, 후에 영산전(靈山殿)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뒤에 나한전으로도 불렀다. 이 건물은 방형의 자연석단 위에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주초로 썼으며, 그 위에 원주를 세웠다.
문은 井자 살문을 달았으며, 정면의 네 기둥에는 해서(楷書)로 된 세로글씨의 주련[柱聯 : 글씨나 그림을 쓰거나 새겨서 기둥에 걸어두는 물건]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