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아가리는 밖으로 벌어졌고, 목은 좁으나 몸체 아래로 내려가면서 차츰 팽창하여 전체적으로 풍만한 느낌을 주며, 유색은 담청색을 띤 흰색으로 견고하고 치밀하다.
기면 전체에 청화안료로 그렸는데,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잡으려는 삼조족(三爪足)의 용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꿈틀거림과 용의 눈에서 보이는 기운 등이 돋보여 매우 뛰어난 솜씨의 화원이 그렸을 것으로 여겨진다. 문양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청화안료의 발색이 어두운 편이나 구름과 용의 얼굴 등에 부분적으로 농담의 차이를 두어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용무늬는 어기(御器)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이 병은 왕실의 연례용(宴禮用)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본다. 유조는 담청색을 띤 흰색이며, 굽에는 유약을 입힌 뒤에 굵은 모래를 받쳐 구운 흔적이 있다. 형태 · 문양 등에서 이 병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는 1984년 보물로 지정된 백자 청화운룡문 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