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대도패총(統營烟臺島貝塚)은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에 있는 신석기시대의 조개더미이다. 15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매장 시설군으로, 신석기시대에 이미 묘소의 경계를 정한 구역이 따로 있었음을 알려 주는 유적이다. 사람의 뼈와 동물 유존체의 분석이 이루어져 형질인류학 연구와 신석기시대의 생태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에 있는 연대도에 자리한다. 섬의 북쪽 완만한 대지에 유적이 형성되어 있는데, 범위는 동서 약 240m, 남북 약 180m에 이른다. 1987년 태풍 ‘셀마’ 때 토층이 잘려 나가면서 조개더미가 발견되어 학계에 알려졌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국립진주박물관이 4회에 걸쳐 발굴 조사를 하였다. ‘가’ 지구는 발굴 조사만 하였고, 그 서쪽인 ‘나’ 지구는 구덩이 조사만 하였다. 1990년 10월 31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층위는 크게 4개 층으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암반 위의 신석기 생활면, ② 큰 자갈과 덧무늬토기가 출토되는 층, ③ 순 조개껍데기층, ④ 눌러찍기무늬토기가 주로 출토되는 층이다. 조개껍데기층을 기준으로 위, 아래의 두 문화층으로 세분되지만, 두 층 모두 남해안 신석기시대 전기에 해당한다. ‘나’ 지구는 중기 이후에 형성되었다.
‘가’ 지구에서는 15기의 무덤이 조사되었다. 군을 이루고 있으므로 생활 공간과는 구별되는 매장 구역이 정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납작한 돌이나 토기 조각으로 주검받침을 만들고, 시신을 놓고 작은 돌이나 자갈, 고운 흙, 토기 조각 등으로 덮은 구조이다. 머리를 서쪽에 두고 있는 앙와신전장(仰臥伸展葬: 사람의 뼈가 하늘을 바라보며 몸을 똑바로 편 채로 누운 형태)이 대부분이다.
7호, 11호, 14호 무덤의 껴묻거리는 질과 양이 다른 무덤보다 뛰어나다. 사람 뼈의 신장은 1호 167cm, 7호 161cm이다. 외이도골종(外耳道骨腫: 고막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질 때 생기는 병)이 확인되는데, 이는 잠수어로(潛水魚撈)의 영향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공 유물과 동물 유존체가 고루 출토되었다. ‘가’ 지구에서는 주로 덧무늬토기와 눌러찍기무니토기가 많고, ‘나’ 지구에서는 태선침선문토기와 이후의 토기가 많다. 또한, 도도로키식〔轟式〕을 비롯한 일본 조몬시대〔繩文時代〕의 토기와 흑요석(黑曜石), Sunukite 같은 석기가 출토되어 규슈〔九州〕 지역과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7호 무덤의 사람 뼈에서 출토된 발찌는 돌고래, 수달, 너구리의 이빨을 가공하여 만든 것이다. 2호와 14호 무덤에서는 옥으로 만든 팔찌와 장신구도 나왔다. 동물 유존체의 분석이 이루어져 당시의 자연생태계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통영연대도패총은 신석기시대의 매장 방식, 특정한 매장 구역의 존재, 형질인류학(形質人類學) 연구 등에서 중요한 성과를 낸 유적이다. 서기전 5256∼서기전 4540년, 서기전 5328∼서기전 4660년의 방사성탄소연대값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