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죽림서원(竹林書院) 바로 앞에 위치한 누정이다. 김장생(金長生)이 1626년(인조 4)에 이곳으로 내려와 황산서원(黃山書院, 지금의 竹林書院)과 임리정(臨履亭)을 세워 선현(先賢)을 추존하며 후진을 교육하였다. 이후 김장생의 학맥을 이은 송시열(宋時烈)이 1663년(현종 4)에 팔괘정(八卦亭)을 지어 금강(錦江)의 수려한 경관을 즐겼다고 한다.
송시열은 이 정자를 지으면서 창살무늬를 팔괘(八卦)로 꾸몄고, 그로 인하여 정자 이름을 팔괘정이라 불렀다고 한다. 팔괘정 뒤에 위치한 황산서원은 지금의 죽림서원이다.
팔괘정의 규모는 앞면 3칸 · 옆면 2칸이며 금강 변에 남향하고 있다. 앞면에서 왼쪽 2칸은 넓은 대청마루로 하고 오른쪽 1칸은 온돌방으로 만들었다. 지붕은 팔작지붕 구조로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이다. 이 누정 안에는 시를 쓴 현판이 걸려 있고, 누정 뒤의 바위에 송시열이 새긴 글자가 있다.
송시열은 스승인 김장생의 문하에서 예학(禮學)을 전수받고, 뒤에 성리학(性理學)을 배웠으며, 서인(西人)을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畿湖學派)를 이루어놓은 인물이다. 이로 인하여 강경유림(江景儒林)에서는 임리정과 함께 이 팔괘정을 유림의 소유로 삼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