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주몽(朱蒙 : 동명왕)의 외할아버지이다. 모두루묘지(牟頭婁墓誌)에는 ‘하박(河泊)’으로 표기되어 있다. 수신(水神)으로 물 속의 궁전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규보의 「동명왕편」에 따르면 유화(柳花)·훤화(萱花)·위화(葦花)의 세 딸을 두었는데, 그 중 맏딸 유화가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解慕漱)의 유혹에 빠져 정을 통하자 몹시 화를 냈으나, 해모수가 천제의 아들임을 확인하고는 이들의 혼인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유화가 해모수로부터 버림을 당하자 가문을 더럽혔다고 하여 유화를 우발수(優渤水)로 내쫓았다. 이 유화가 후일 고구려 시조인 주몽을 낳았다고 한다. 하백을 ‘해발’(태양의 광명이라는 의미)이라는 한국 고대어의 음차(音借)로 보아 태양신으로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
그렇지만, 중국신화에 나오는 하백이 수신(水神)인 점이나, 그의 혈통을 이은 주몽의 탁월한 수계(水界) 지배능력에 대한 전승들로 미루어, 수신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