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가야의 4현(縣) 중 하나이다. 이 때의 가야 4현은 하차리를 비롯하여 상차리(上哆唎)·사타(裟陀)·모루(牟婁) 등이다. 이들 현명은 우리 나라 문헌에는 보이지 않고 《일본서기 日本書紀》 게이타이기(繼體紀) 6년 (512) 12월조와 긴메이기(欽明紀) 1년(540) 9월조에 보인다.
게이타이기의 기록에 의하면 이들 4현은 백제땅에 이웃하여 아침저녁으로 다니기 쉽고 닭과 개 소리가 서로 들린다고 하므로 백제와 가야의 접경지대에, 특히 오늘날 지리산이나 섬진강을 경계로 한 그 동쪽에 있었던 지명으로 생각된다.
즉, 상차리는 차리의 위쪽, 하차리는 아래쪽에 위치한 곳으로 이를 합하여 ‘차리국(哆唎國)’이라고도 하였다. 가야연맹의 한 읍락국가(邑落國家)로 간주되나 현재의 위치는 비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