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사의 신연구 ()

고대사
문헌
1984년 역사학자 신형식의 한국고대사에 관한 논문을 모아 엮은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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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84년 역사학자 신형식의 한국고대사에 관한 논문을 모아 엮은 학술서.
개설

A5판. 492쪽. 1984년 일조각(一潮閣)에서 발간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간 여러 학술잡지에 발표한 16편의 논문과 3편의 서평을 정리해 5개의 장으로 묶었다. 전반적으로 신라시대의 정치사 및 외교사를 다룬 논문들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용

제1장은 서론으로서 한국고대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개관 정리한 뒤, 특히 이기백(李基白)·김철준(金哲埈)·이기동(李基東)의 주요저서를 분석,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서양학자들의 사회과학 방법론이나 이론을 수용하는데 신중을 기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삼국사기』 신라·고구려·백제본기 기사를 각기 정치·천재지변·외교에 대한 기사로 분류해 삼국의 국가적 특징을 추출하려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저자의 지론인 이른바 계량사학(計量史學)의 방법론이 원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순행(巡幸)을 통해서 삼국시대 국왕의 성격의 일면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라 중대에 있어서 태종무열왕계 왕통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신라의 정치·사회사를 다뤘다. 병부령(兵部令)과 군주(軍主)를 각기 주제로 하여 중앙의 권력구조상의 특징 및 그 소장관계(消長關係), 지방제도의 발전과정을 추구하였다.

한편, 신라 권력구조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골품제도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는 골품이 관등의 상한선만을 규제했을 뿐, 하한선은 규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학계의 통설에 대해 하한선도 규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논하였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신라국가의 발전사상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김유신 가문(金庾信家門)의 성립문제를 추구하였다.

제4장에서는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의 전쟁과 대외관계를 다뤘다. 전쟁을 한국고대국가의 발전 또는 민족국가 성립의 계기를 이룬 것으로 파악한 점은 특이하다.

그러나 역시 저자가 주력한 것은 대외관계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삼국시대의 중국에 대한 조공(朝貢)이나 통일신라시대의 이른바 숙위외교(宿衛外交)가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형성된 동아시아세계에 타율적으로 종속, 편입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 자체의 필요성에 의해 능동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기에는 한국 고대에 있어서 한강유역이 차지하고 있던 중요성이나 중원고구려비에 얽힌 몇 가지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제5장에서는 한국 고대국가에 있어서 정신사적인 측면을 추구하였다. 유교의 충효사상과 숙위학생의 문화사적 의의가 주제로 되어 있다.

충효사상의 기원을 선사시대 이래의 계세사상(繼世思想)으로까지 소급하여 추구하면서, 그것이 고대국가의 발전과정에서 유교·불교와 결합하게 된 과정, 나아가 군주권을 뒷받침한 국가이념으로까지 승화되어간 자취를 밝혔다.

의의와 평가

저서에서 숙위학생을 조공·인질·수학(修學)의 세 가지 기능이 결합된 통일신라시대 대당교섭(對唐交涉)의 종합개념으로 파악하면서, 이들을 그 자체 새로운 지식인집단으로 간주, 그들이 신라 말 고려 초의 전환기에서 수행한 지성사적 구실을 강조한 것은 저자의 독특한 견해로서 매우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서평(書評) 한국고대사(韓國古代史)의 신연구(新硏究)」(김정배, 『한국사연구(韓國史硏究)』 46,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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