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1책. 650쪽. 저자의 일주기(一週忌)에 맞춰 1971년 신구문화사(新丘文化社)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1954년 세상에 내놓은 『한국고문화논고(韓國古文化論攷)』 이후, 여러 학술지에 발표한 주요 논문들을 한데 묶은 것이다.
서설(序說) 외에 22편의 논문이 삼국 이전·고구려·백제·신라·통일신라편으로 체재를 갖춰 수록되었다. 그 중 서설은 저자의 문학박사 학위논문인 「삼국시대사의 문헌학적 연구」의 서설부분을 전재하였다. 삼국 이전편은 단군신화를 다룬 논문과 여명기(黎明期)의 한일관계, 그에 얽힌 전설을 다룬 논문 등 2편으로 되어 있다.
고구려편에는 고구려의 흥기를 다룬 논문,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실려 있는 고구려관계 기사를 다룬 논문, 『삼국사기』 열전에 수록되어 있는 고구려인을 다룬 논문, 고구려의 도참사상(圖讖思想)을 다룬 이른바 『고구려비기(高句麗祕記)』에 대한 논문, 고구려 유민관계 사료에 대한 논문, 연개소문(淵蓋蘇文)에 대한 논문 등 6편이 실려 있다.
백제편은 백제의 건국설화를 다룬 논문, 백제 인명(人名)을 여러 가지 사료에서 검출하여 성씨별로 정리한 논문, 일본에 전해진 백제문화를 다룬 논문, 「양직공도(梁職貢圖)」에 보이는 백제관계 기사를 검토한 논문 등 4편으로 되어 있다.
신라편에는 신라의 발흥기를 다룬 논문, 경주 서봉총(瑞鳳塚)에서 나온 은제합우(銀製盒杅)를 다룬 논문, 신라의 승관제(僧官制)와 불교정책을 다룬 논문, 『삼국사기』에 보이는 ‘조(租)’의 용례를 검토한 논문 등 4편이 실려 있다.
통일신라편은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죽지랑(竹旨郎)관계 기사를 다룬 논문, 일본 쇼소원(正倉院)에서 발견된 「신라민정문서(新羅民政文書)」를 검토한 논문, 신라 말기의 전란과 승군(僧軍)을 다룬 논문,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을 다룬 논문, 동화사 금당암(金堂庵) 서탑의 사리장치를 다룬 논문, 강원도 양양 설산(雪山)에서 출토된 정원(貞元) 20년의 명문(銘文)이 있는 신라 범종(梵鐘)을 다룬 논문 등 6편으로 되어 있다.
이 처럼 논문의 주제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삼국사기』·『삼국유사』·『일본서기』, 그밖에 중국쪽의 여러 역사서에 대한 문헌학적 검토에 일차적인 중점이 놓여 있다. 또한 광복 후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고고미술자료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저자는 사료비판에 있어서 견실한 실증정신에 입각해 있으며, 그에 대한 해석평가에 있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매우 온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서기』의 한국관계 기사에 대한 사료비판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저자가 다룬 고고미술자료들은 대개의 경우 저자와 직접 관련되는 것으로, 이들 자료에 대한 소개와 검토는 이 방면의 연구에 초석의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신라민정문서」라든지 「양직공도」 등 외국에서 발견된 최신 자료를 다룬 논문들은 외국학계의 연구성과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