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원이라는 말은 종래에는 흔히 수산자원을 지칭하여 사용되었지만, 해양개발기술의 진보와 이용범위의 확대에 따라 그 개념이 확대되어 지금은 바다에 부존하는 일체의 자원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해양자원의 개념을 물질자원에 국한시켜 구분할 경우 크게 나누어 생물자원(living resources)과 비생물자원(nonliving resources)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생물자원은 계속 재생산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재생산가능자원(renewable resources)이라 하고, 반면에 비생물자원은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재생산불능자원(nonrenewable resources)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해양공간 그 자체도 이른바 제4의 해양자원이라 해서 자원개념으로 포함시키고 있는데 이는 주거 및 산업시설의 증대에 따른 육상공간의 부족현상이 대두되어 해양공간을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하게 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같이, 해양공간을 중요한 자원의 하나로 포함시킴에 따라 해양자원의 종류는 보통 다음의 4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즉, 해양광물자원·해양생물자원·해양에너지자원·해양공간자원 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해양자원은 바다의 방대한 크기만큼이나 다양하고 풍부하여 식량과 자원위기를 맞고 있는 인류는 이 해양자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 해양광물자원
바닷물과 해저에는 인류가 최소 수백 년 내지 수천 년 이상을 쓸 수 있는 풍부한 광물자원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를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구분하면 대륙연변부의 광물자원, 심해분지 내의 광물자원, 중앙해령(midocean ridge)부근의 광물자원, 해수중의 광물자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륙연변부에 분포하는 광물자원의 대부분은 육지로부터 침식, 운반되어 온 것으로 육상의 지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지역에는 석유를 비롯하여 황·암염·칼륨·석탄 등의 비금속자원과 구리·아연·납·철·니켈·금·은·수은·형석·베릴륨·주석·텅스텐 등의 금속광상, 그리고 해수의 분급작용에 의한 중광물·귀금속·모래·자갈·석회 등의 표사광상, 천해지역에서 생성되는 인회석·해록석 등의 자생광상 및 화학적·생화학적 작용에 의하여 침전되는 철·망간산화물 등의 풍부한 자원이 분포한다.
심해분지내의 광물자원으로 대표적인 것은 해수로부터 화학적 침전에 의하여 형성되는 망간단괴(manganese nodules)이다. 이 망간단괴에는 망간·철·니켈·구리·코발트 등의 금속이 집중되어 있다. 심해분지 내의 기반에는 수은·크롬·백금·금·은 등의 금속광상이 있고, 또한 알루미늄·철·구리·니켈·코발트·티탄을 다량 함유하는 점토와 생물 유해의 껍질인 연니(軟泥, ooze)가 심해저에 넓게 분포하여 광상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심해저에는 총 연장 6만㎞나 되는 중앙해령이라 불리는 일련의 해저산맥이 발달되어 있다. 이 중앙해령 부근에서는 맨틀로부터 마그마가 상승하여 새로운 해양지각이 끊임없이 형성되며 이때 수반되는 열수용액에 의한 광화작용으로 여러 종류의 금속광물이 유화물상태로 부존된다.
이와 같은 유화광상(polymetallic sulfide deposit)의 대표적인 금속광물로는 아연·구리·은·코발트·니켈 등을 들 수 있으며 홍해의 다금속 펄이 이 경우에 포함된다. 이 밖에도 해수중에는 육상에서 알려진 모든 원소가 포함되어 그 중 80종 이상의 원소가 확인되었고 소금·브롬·마그네슘 등이 현재 상업적인 목적으로 바닷물로부터 추출되고 있는 광물자원이다.
우리 나라 근해의 도서에는 티탄철광과 사철광의 형성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연안해안에는 사금과 중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표사광물인 저어콘·모나자이트와 모래·자갈 등 골재자원은 일부 채광되고 있다. 또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보아 대륙붕에는 석유·천연가스의 부존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 해양생물자원
바다는 유기물 생산능력이 육상보다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있는 전생물의 80%가 바다에 살고 있으며, 어류의 생산량만으로도 수백 억의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전 세계의 수산물 생산량은 1986년 말 현재 9146만t으로 이는 제2차세계대전 직후인 1948년의 생산량 1960만t에 비하여 무려 5배 가까이 늘어난 양이다.
그러나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세계 수산자원의 추가잠재력은 2억4000만t에서 4억50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추가잠재력의 근거로는 현재의 미이용자원인 오징어류와 중층어류, 남극 크릴새우 및 기타 연체류 등이 제시되고 있다. 해양생물자원에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아미노산들이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 앞으로 식량자원으로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의 하나인 해양약리학(marine pharmacology)은 해양생물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을 조사하고 유용성분을 추출하는 연구분야로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또한 해양생물공업(marine biotechnology)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여 각종 해양생물로부터의 특수물질 및 생리활성물질 추출 이용이 점차 활기를 띠어가고 있다.
우리 나라는 세계 상위권 수산국(생산 7위, 수출 4위)으로의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삼면의 바다에 좋은 어장과 양식적지를 보유하고 있어 수산업발전의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업환경 및 구조의 개선과 경영합리화, 기술의 고도화 등을 계속 추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3) 해양에너지자원
바닷물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이동할 뿐만 아니라 태양열의 대부분을 흡수, 저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기와의 상호작용으로 바람과 해류와 파랑을 일으킨다. 이러한 바다의 특성은 곧 막대한 양의 에너지자원을 형성하게 된다.
해양에너지는 그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고 태양계가 존속하는 한 고갈염려가 없는 순환에너지(renewable energy)이며, 오염을 수반하지 않는 무공해에너지(clean energy)라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미래의 에너지자원으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이용중이거나 개발되고 있는 해양에너지자원으로는 바다의 조석현상을 이용하는 조력발전을 비롯해서 파도 및 해류를 이용하는 파력발전과 해류발전, 해수온도의 차이를 이용하는 온도차발전, 그리고 해수와 담수간의 염도차이를 이용해서 발전하는 염도차발전 등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서해안 일대에 여러 곳의 조력발전 적지가 있으며, 그 중 제1후보지인 가로림만은 시설용량 40만㎾의 발전소 건설에 대한 타당성이 입증된 상태이나 경제성 등의 문제로 착공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파력발전의 경우 연구된 바에 따르면 우리 나라 연안의 파력부존량은 약 50만㎾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 해양공간자원
해양공간이 자원의 개념으로 등장하면서 해양개발의 국면은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인공섬이나 해양구조물 등의 건설을 통하여 광활한 해양공간을 활용하여 단순한 물질자원의 개발차원을 넘어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해양개발의 개념이 정립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형의 각종 산업시설과 주거공간을 해상에 건설하여 비좁고 공해에 찌들고 있는 육상공간의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나가사키(長崎)에 해상비행장(198만㎢)을 건설하여 소음과 공해의 문제를 해소한 것이라든가 고베(神戶)에 포트 아일랜드(436㎢)를 건설, 도시공간을 바다로 확장한 것은 이러한 해양공간 이용의 좋은 본보기이다.
이러한 해양공간의 이용은 화열발전소나 폐기물 처리장, 어업기지, 레크리에이션기지, 해상 플랫폼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그 동안 해안간척이나 매립에 의하여 농경지와 임해공업단지를 조성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부산에서 인공섬 건설에 의한 신도시건설(6204만㎢)을 계획하고 있어 본격적인 해양공간이용시대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