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 ()

핵가족
핵가족
가족
개념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와 그들의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가리키는 가족. 소가족.
이칭
이칭
소가족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핵가족은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와 그들의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가리키는 가족 용어이다. 소가족이라고도 한다. 핵가족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혼인함으로써 형성되고, 자녀를 출산함에 따라 성장하며, 자녀가 혼인하여 독립함으로써 축소되고, 부부가 사망함으로써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형성, 소멸의 과정을 거치므로 가계 계승의 관념이 없으며 안정성이 낮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가 급속한 공업화과정을 경험하면서 전통적인 대가족제는 쇠퇴하고 핵가족제가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에 따른 갖가지 가족문제와 사회문제들이 대두하고 있다.

정의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와 그들의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가리키는 가족. 소가족.
개설

가족은 혈연․인연․입양으로 관련된 일정 범위의 친족원으로 구성된 집단인데, 핵가족은 그 관계의 확장을 포함하지 않는 기본형이라 할 수 있다. 즉 확장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녀가 혼인하면 별개의 가족을 이루어 독립하게 되므로 부부와 그 미혼의 자녀로만 이루어지는 핵가족이 형성된다.

그리고 확장이 허용되는 경우에는 직계가족, 방계가족 등이 형성된다. 핵가족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혼인함으로써 형성되고, 자녀를 출산함에 따라 성장하며, 자녀가 혼인하여 독립함으로써 축소되고, 부부가 사망함으로써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핵가족은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형성․유지되며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해체될 수 있으므로 한번 형성되면 영속되는 특성을 가지는 직계가족에 비해 안정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핵가족제도 하에서 개별 가족은 형성-소멸의 과정을 거치므로 가계계승의 관념이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현대의 핵가족 증가는 노인부양과 청소년문제 등의 가족문제와 관련이 있다.

연원 및 변천

핵가족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인류학자 머독(G. P. Murdock)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종전까지의 부부가족이나 소가족보다 적절한 표현이라 하여 국제적으로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핵가족은 산업사회의 특성에 잘 부합하는 가족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업화 이전의 시기에도 핵가족의 비율은 높을 수 있다. 직계가족을 이상으로 하는 조선시대에도 장남은 혼인해도 그 부모의 가족에 편입되지만 차남 이하의 아들들은 대부분 혼인하면 분가하여 자신의 가족을 형성하므로 한 시점에서 가족유형의 분포를 관찰하면 핵가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1630년 산음, 1756년 곡성, 1807년 양좌동, 1825년 대구의 호적에 의한 분석을 보면, 양반층의 경우 각각 75.9%, 57.8%, 45.2%, 56.4%가 핵가족(부부가족)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1903년과 1906년의 한말 한성부 호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핵가족(단순가족)이 52.7%로서 최빈치를 기록하고 있다.

내용

조선시대의 외형상 핵가족은 서구의 핵가족과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조선시대 가족유형을 ‘부부가족’으로 칭하는 경우가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조선시대에도 외형상 핵가족의 비율이 높지만, 조선시대가 핵가족을 이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이들 부부가족은 장래에 장남이 성장하여 혼인하고 부모와 함께 가족을 이룬다면 직계가족 형태로 이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말 한성부의 경우를 가족유형별로 본다면 핵가족이 분포상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개인별로 분석하면 당시 인구의 44.3%가 핵가족에 속하는 반면 51.4%의 인구는 확대가족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18.2%만이 핵가족 가구에 속하며, 71.8%가 확대가족에 속해 있다. 따라서 한말 호적 자료에 의한 분석도 한말의 가족 구조를 핵가족이었다고 볼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가 급속한 공업화과정을 경험하면서 전통적인 대가족제는 쇠퇴하고 핵가족제가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0년의 총인구조사보고서에 의하면, 1960년 전국의 2세대 가구는 전체 가구의 65%이던 것이 2010년에는 80%로 증가한 데 반하여 3세대 가구는 28%에서 12%로, 또 4세대 이상의 가구는 약 2%에서 0.5%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황

최근의 인구총조사 결과는 ‘부부’, ‘부부와 미혼자녀’, ‘편부모와 미혼자녀’ 등의 형태를 핵가족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체 친족가구 가운데 핵가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 71.5%, 1975년 70.7%, 1980년 72.9%, 1985년 75.3%, 1990년 76.0%, 1995년 79.8%, 2000년 82.0%, 2005년 82.7%, 2010년 82.3%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의 45∼7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며,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구총조사 결과 나타나는 핵가족의 세부 형태를 살펴보면,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은 49∼58%로 비율상 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부부’만으로 형성된 핵가족이 1970년 5.4%에서 2010년 20.6%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1인 가구의 증가현상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인 가구는 비혼의 가족원 1인이 독립한 경우 형성될 수 있지만, 핵가족이 축소-소멸하는 과정에서 사별한 노인 1인만 남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는 1980년 전체 일반가구의 4.8%였으나 1990년 9.0%, 1995년 12.7%, 2000년 15.5%, 2005년 20.0%, 2010년에는 23.9%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현재 1인 가구 전체의 19.2%가 70세 이상의 고령자라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의의와 평가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핵가족의 구조적 특징이 점점 서구적 핵가족을 닮아가고 있다. 청소년가장 핵가족, 독거노인 핵가족, 미혼모 핵가족, 다문화가정 핵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핵가족이 생성됨으로써 여러 가지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 즉 청소년․노인 문제, 미혼모 문제, 다문화가정 문제 등 핵가족 생활양식에서 비롯되는 갖가지 가족문제 내지 사회문제들이 최근에 급격히 대두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회의 핵가족화는 단순히 핵가족의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혼인한 장남 부부가 분가하는 것이 사회적 규범으로 정착하고, 가족의 가치와 행동이 이러한 규범에 일치해야 실질적인 핵가족화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현대 한국 가족은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혼인한 장남 부부가 분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가계존속과 조상숭배 등을 강조하는 직계가족적인 가족가치가 여전히 남아 있고, 분가한 장남 가족과 부모 가족 사이의 유대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참고문헌

『인구주택총조사』(통계청, 2010)
『한국가족제도의 변화』(한남제, 일지사, 1997)
『한국가족제도사연구』(최재석, 일지사, 1983)
『한국가족연구』(일지사, 1982)
『현대가족연구』(최재석, 일지사, 1982)
「한말 서울의 가족 구조」(조은, 『한국사회사연구회 논문집』 39, 1993)
「한국가족의 형태분류와 핵가족화의 의미」(안호용, 『최재석교수 정년퇴임기념논총-한국의 사회와 역사-』, 일지사, 1991)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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