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1866년(고종 3)부터 1903년에 이르기까지 38년 동안 여러 관직 또는 초야에서 직접 보고 들은 바를 기록한 책이다. 원래는 한적본이었으나 1985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국사료총서(韓國史料叢書)』 제31권으로 A5판 852면의 양장본으로 간행하였다.
이 책은 일기 형식으로 서술된 것으로서, 당시 과거 및 인사의 문란과 폐단을 지적하는 한편, 정사(政事)의 득실과 탐관오리의 죄상에 대하여도 기록하고 있으며, 당백전(當百錢)·원납전(願納錢)이 강요되었던 당시의 경제상황과 유림의 동태 및 수한(水旱)·기상(氣象) 등 다방면에 걸친 기사를 수록하였다.
그리고 임오군란·갑신정변·갑오경장·을미사변 등의 정치적 변동을 거치는 동안, 각처에서 일어났던 민란과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던 유생 및 민중의 활동상과 의병항전에 대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당시의 정치상황이나 사회상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이용되고 있다. 사본이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