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반랍성의 구조로 보아 현재 외성(外城)으로 불리는 것이 실제 내성에 해당하고, 절터까지를 포함하는 외성이 따로 존재하였다고 생각된다.
이 곳에서 발견된 절터는 3개로 편의상 제1폐사지(第一廢寺址)·제2폐사지·제3폐사지로 부른다. 제1폐사지는 반랍성 동쪽벽으로부터 동쪽 630m, 남쪽벽 연장선에서 남쪽 120m 지점에 있다. 이곳에서는 탑지(塔址)만 확인될 뿐이고, 건물의 배열상태는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제2폐사지는 성 남쪽 약 2㎞ 떨어진 곳에 토단(土壇)의 형태로 남아 있다.
토단은 높이 약 1m, 동서길이 30m, 남북길이 18m로 그 위에 화강암의 주춧돌이 남아 있다. 주춧돌 배열로 보아 이 절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내부와 정면 7칸, 측면 4칸의 외동(外棟)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석불(石佛)과 전불(塼佛)이 다수 발견되었으며, 각종 기와도 출토되었다. 제3폐사지는 제2폐사지의 동쪽 약 400m 지점에 있다. 이곳의 토단은 명확하지 않으나 동서길이 25m, 남북길이 약 16m 정도로 남아 있고, 그 위에서 8개의 주춧돌만 발견되었다.
이 곳에서는 소조불(塑造佛) 파편들과 전불편(塼佛片)·철제추(鐵製樞)·방형짐승무늬경[方形四獸鏡]·녹유귀면와(綠釉鬼面瓦) 등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