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선행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화정선행록(和靜善行錄), 화정선행록(華鄭善行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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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화정선행록」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임씨 일가의 혼인담과 무용담을 엮은 가문소설이다. 임씨 집안의 장남인 임창연과 그의 부인 충효혜의 결연과 불화, 전쟁에서의 활약상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특히 충효혜의 여성 영웅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15권 15책, 국문 필사본으로 총 4종의 이본이 존재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15책 완질본과 권7만 있는 1책 낙질본의 2종, 러시아 동방학연구소에 15책 완질본 1종, 조선대학교에 15책 완질본 1종이 소장되어 있다. 러시아본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시디롬으로 소장하고 있다. 4종의 이본은 제명의 한자가 조금씩 다르다. 한중연본 완질은 '「화정선행록(花鄭善行錄)」', 낙질은 '「화정선행록(和靜善行錄)」'이다. 러시아본은 '「화정선행록(和靜善行錄)」'이며, 조선대본은 '「화정선행록(華鄭善行錄)」'이다. 『한국서지』, 『조선어문학명저해제』, 『언문책목록』, 『책열명록』 등의 여러 서목들에 제명이 나타난 것을 토대로 19세기에 창작된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내용

송나라 천희 연간에 항주에 살고 있는 임포는 부인 진씨에게서 3남 2녀를 두었다. 맏아들이 창연, 둘째 아들이 경연, 셋째 아들이 성연이다. 창연은 13세 되던 해에 종남산에 사는 충방의 딸 충효혜와 정혼한다. 창연은 과거에 급제하여 비서각태부가 되고, 황제는 창연을 부마로 간택하여 화순 공주와의 혼인을 명한다. 이때 교동국이 모반하자 창연은 화순 공주와의 혼인을 피하기 위하여 병부상서 소죽헌과 함께 출전한다.

한편 임표와 정혼하였던 충방은 시랑 김환의 딸을 작은 며느리로 맞아들였는데, 사돈인 김 시랑이 죽자 그의 맏아들인 성광을 집에 데려다 기른다. 김성광은 마음이 불량한 사람으로, 충 소저를 흠모하여 집에다 불을 지르고 충 소저를 납치하려 한다. 충 소저는 이를 뿌리치고 달아나다가 연못에 투신자살한다. 창연과 소죽헌은 교동국을 평정하고 돌아오던 중, 강물에 투신하였던 학사 허유의 딸을 구출한다. 황제는 창연을 이부상서로 삼고 화순 공주와 혼인시킨다. 임포의 맏딸 성아 소저는 소죽헌의 아들 흥문과 혼인한다. 이때 운남왕이 모반하여 창연과 소흥문이 출전한다.

강물에 투신자살하였던 충 소저는 남해 용왕의 도움으로 용궁에 있다가 육지로 나와 영주 니허도인으로부터 병법과 도술을 배운다. 이때 출전한 창연이 적장의 요술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하나, 충 소저가 월청도사라 칭하며 나타나 회생단을 써서 창연을 소생시킨다. 창연이 운남왕을 항복시키고 청정도사를 찾았으나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황제는 창연을 서평후에 봉한다. 충 소저는 우연히 김성광의 무리가 허 소저를 납치하려는 음모를 알고 먼저 허 소저를 데리고 상경한다. 충 소저는 외삼촌 장세현의 집에 의탁하였는데, 황족인 장씨의 부인이 충 소저의 신원을 알고 황제에게 월청도사가 바로 충 소저임을 아뢴다. 황제는 충 소저를 양녀로 삼아 화정 공주의 직첩을 내리고 창연으로 하여금 우부인(右夫人)으로 맞아들이게 한다.

화정 공주는 창연에게 허 소저를 맞이하도록 권하다가 듣지 않자, 황제에게 아뢰어 사혼(賜婚)하도록 한다. 허 소저의 외할아버지인 여급사의 맏딸이 채시중에게 출가하였다가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 원중을 데리고 산다. 원중은 위인이 불량하여 김성광의 무리와 합세하여 할아버지를 가두고 금은보화를 가지고 집을 나온다.

형부시랑 이현은 부인 포씨가 2남 1녀를 낳고 죽자 곽씨를 재취한다. 이현이 소흥문을 사위로 맞아들이려 하자, 곽씨는 소흥문이 자는 방에 시비를 들여보내 혼사를 방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시비가 쫓겨나 실패한다. 이현이 죽자 곽씨는 천금을 받고 이 소저를 팔려고 하지만 이 소저가 이 음모를 알고 산사로 피신하였다가 소흥문에게 구출된다.

한편, 양태사의 손녀 양 귀비가 곽후와 태자를 없애고 정궁을 엿보던 차에 채원중과 김성광, 요도(妖道) 능운자와 손을 잡게 된다. 황제는 양 귀비와 능운자의 음모에 빠져 김성광과 채원중을 총애하고 황후와 태자, 창연과 소흥문을 옥에 가둔다. 그러나 화정 공주의 시녀 매홍이 도술로 능운자를 붙잡아 황제에게 진상을 아뢰니, 양 귀비가 자진하고 능운자도 발악하며 죽는다. 황제가 화정 공주의 청을 들어 김성광과 채원중을 변방으로 보내고 모든 죄인을 다스리니, 비로소 궁중과 임씨, 소씨 가문에 평화가 찾아온다.

의의 및 평가

「화정선행록」은 대장편소설이면서 가문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중심이 되는 플롯은 임표의 맏아들 임창연과 충 소저의 혼인담 및 무용담이다. 이 작품의 표제를 「화정선행록」이라 한 것을 보면, 작자는 남자주인공인 임창연보다 여자주인공인 화정 공주, 즉 충 소저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그녀의 선행을 주제로 제시하고자 한 듯하다. 그런 만큼 화정 공주는 죽어가는 임창연을 구출할 뿐만 아니라 화순 공주, 허 소저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궁중의 음모를 명쾌하게 척결하는 여성 영웅적 지혜를 보인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인물들은 선악의 대결에서 설정된 인물들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주인공들의 결연을 방해하려고 하는 인물들이므로 권선징악이라는 도덕 문제를 강하게 표면적으로 드러내 놓지는 않았다. 이는 양 귀비와 김성광, 채원중의 처벌 부분에서 잘 나타난다.

한편, 작품 끝에 '소설 별전'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후편이 있는 듯하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참고문헌

원전

한국학 디지털 아카이브:화뎡션ᄒᆡᆼ록(和靜善行錄)(http://yoksa.aks.ac.kr/main.jsp)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논문

김미선, 「<화정선행록>연구: 결연양상과 인물형상을 중심으로」(고려대학교 석사논문, 2006)
장효현, 「〈화정선행록〉 연구」(『한국학』 26, 한국학중앙연구원, 2003)
조광국, 「〈화정선행록〉에 나타난 多重結緣의 複合 構造」(『한국문학논총』 45, 한국문학회, 2007)
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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