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03m. 갑산고원을 이루는 고봉의 하나로 백두용암대지(白頭熔岩臺地) 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한 약 1,800m 높이의 능선을 경계로 남북이 지형차를 보인다.
북쪽사면을 이루는 봉두면 쪽은 1,600∼1,800m의 높이를 가지고 완만히 기울어지는 용암대지이다. 동쪽의 유세수(柳細水)와 서쪽의 신전수(新田水)가 북쪽으로 흘러 운흥면 동흥리로 들어간다.
반면 남쪽사면을 이루는 진동면 쪽은 경사가 급하고 활기봉에서 흘러나가는 소천수(小天水)·대천수(大天水) 및 여러 세류가 동점(銅店)분지를 만들고, 이 물은 모여 허천강(虛川江)의 지류인 진동천이 된다.
북쪽사면은 울창한 삼림으로 덮여 있고 남쪽사면의 분지에는 계류를 따라 취락이 발달하였다. 남쪽의 여러 취락 중 갑산동산(甲山銅山, 동점광산)이 있는 동점리는 가장 큰 광산취락이다. 갑산동산은 동뿐만 아니라 금·은광으로도 유명하여 한때 크게 번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