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건물.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정자는 1898년 어명에 의하여 경희궁의 회상전(會祥殿) 북쪽 궁장(宮墻) 가까이에 꾸며졌던 궁술연습을 위한 사정(射亭)이다. 1922년 일본사람들이 경성중학교(京城中學校)를 짓기 위하여 경희궁을 헐 때, 현재 위치로 이건하였다고 한다.
한말에는 도성 안 서쪽에 다섯 군데의 사정이 있어서 이것을 ‘서촌오사정(西村五射亭)’이라 하였다. 옥동(玉洞)의 등룡정(登龍亭), 삼청동의 운룡정(雲龍亭), 사직동의 대송정(大松亭), 누상동의 풍소정(風嘯亭), 필운동(弼雲洞)의 등과정(登科亭)이 그것이다.
현재 황학정이 서 있는 자리는 원래 오사정의 하나인 등과정이 있던 자리이다. 오사정이 모두 자취를 감추어버린 오늘날에도 황학정에서는 때때로 궁술행사가 거행되어 옛 무인들의 기개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