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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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개념
지극한 정성과 헌신적인 봉사로 시부모를 공경하고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여 시부모의 뜻을 받드는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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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지극한 정성과 헌신적인 봉사로 시부모를 공경하고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여 시부모의 뜻을 받드는 며느리.
내용

효는 백행(百行)의 근거이며 만덕(萬德)의 근본이라 하여 전통사회에서는 가장 높은 덕목으로 여겼다. 효를 행함에 있어 하나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효경≫에서는 “무릇 효가 덕(德)의 근본이며 모든 가르침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으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발부(身體髮膚)를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스스로 입신(立身)하고 진리를 실천하여 후세에 이름을 남김으로써 부모를 영광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끝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전통적 가족에서는 부계로의 가계존속을 중히 여겨서 부자관계를 다른 가족들간의 관계보다 우위에 두며 ‘삼종지의(三從之義)’·‘부필종부(婦必從夫)’를 최고의 부덕(婦德)으로 삼으므로, 며느리로서는 부자관계에 준하는 행동규범에 입각하여 시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고 몸을 편안히 돌보아드리며 몸가짐을 단정히 하여 보존하고 남편을 내조(內助)하여 입신출세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문을 빛내는 것이 효행의 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부공(婦功)은 아들을 낳아 대를 잇고 시가(媤家)를 번창하게 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 친정부모가 잡은 명당 자리에 시가 조상의 묘를 써서 시가를 번창하게 하였다는 설화에서처럼 친정보다는 시가를 위하기도 하였다.

효부에 대한 설화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두 가지를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① 첫번째 사례:옛날 어느 마을에 늙은 홀아비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몹시 가난하여 조석의 끼니조차 잇기가 어려운 나날을 지내고 있었는데, 시아버지의 환갑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들과 며느리는 아무리 궁리를 하여도 아버지의 환갑잔치를 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 하여 홀로 계신 아버지의 환갑날을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버린다면 아버지는 얼마나 섭섭할 것이며, 아들과 며느리로서는 죄송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며느리는 생각 끝에 소담한 자기의 머리를 잘라 팔아서 그 돈으로 쌀을 사고 반찬을 마련하였다. 환갑날 저녁이 되자 정성껏 장만한 음식으로 시아버지 대접을 하는 한편, 그 옆에서 아들은 화로를 두드리며 장단을 치고 며느리는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아버지는 이것을 보고 기쁨에 겨웠으며 아들과 며느리의 마음이 갸륵하여 우는 것이었다. 때마침 민정을 살피던 원님이 이 집 앞을 지나다 방에서 춤을 추는 그림자가 보이는 한편,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사람을 시켜 그러한 까닭을 물었다. 노인은 원님에게 전후 사정 이야기를 다하였더니, 원님은 며느리와 아들의 효성에 감탄하여 상으로 아들에게 쌀과 옷감을 후하게 주었다.

② 두번째 사례:며느리의 효성으로 눈먼 시어머니의 눈을 뜨게 한 <지렁이 고기에 눈뜨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집에서 홀로 된 며느리가 소경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구차하게 살고 있었다. 하도 가난하고 먹을 것이 없어 시어머니에게 드릴 밥을 짓는 것도 며느리에게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개똥을 씻어 보리알을 골라 죽을 쑤어서는 자기가 먹어보고 먹을 만하면 시어머니에게 드려 봉양을 하였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고기가 먹고 싶다 하였다.

물론, 고기를 살 수 없었으나 시어머니의 소원을 거역할 수도 없어 생각다 못하여 며느리는 굵은 지렁이를 잡아서 삶아 먹어보고 시어머니에게 드렸다. 시어머니는 고깃국을 맛있게 먹고 나서 이제 먹은 것이 무슨 고기냐고 물어 며느리는 숨길 수 없어 지렁이고기라고 대답하였다. 시어머니는 지렁이고기라는 말에 “무엇!” 하고 놀라는 바람에 눈이 떠졌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는 효자·효녀와 더불어 많은 효부·열부가 있었는데, 이들의 효행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편찬된 ≪오륜행실도≫을 비롯하여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각 군현의 읍지(邑誌) 등에 기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국가족의 심리문제-고부문제(姑婦問題)를 중심으로-』(이광규, 일지사, 1981)
『경북도의지(慶北道義誌)』(경상북도,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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