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19m. 차령산맥 줄기의 한 산으로 평택·천안 일대의 낮은 지대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북쪽으로 태조봉(太祖峰), 남쪽으로 백운산(白雲山)·취암산(鷲巖山) 등이 있으나 모두 침식된 구릉성산지이다.
북쪽은 산지로 태조봉에 연속되며 서쪽은 아홉싸리고개·유랑리고개·장고개 등을 있다. 이들 고개들과 흑성산 사이의 낮은 골짜기에는 교천리 마을이 있고, 산 서록(西麓)의 승척골은 매우 아늑하여 피난터가 되었으며 승천사(升天寺) 터도 남아 있다.
이 골짜기에 모인 물은 승천천(升天川)이 되어 흘러내린다. 서쪽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간다. 동쪽은 교촌리와 서리가 있다. 교촌리에 있는 교촌저수지(또는 용연저수지)는 1935년 착공하여, 광복 후에 완공된 관개용 저수지로 최근에는 낚시터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또, 서록의 보문사(普門寺)에는 지리산 승천사에 있던 불상 3위를 옮겨왔다. 흑성산 남록의 넓은 완사면에는 1983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이 건립되었다.
이곳에 건립된 이유는 동쪽의 병천면에 3·1운동의 한 본거지였던 유관순기념사당이 있어 독립운동과 관계된 유서 깊은 곳이라는 점과,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지형상 평탄한 넓은 땅이 있다는 등의 입지조건 때문이다.
원래 서울의 외청룡이 된다 하여 정상에 둘레 739보의 성을 쌓고 흑성산이라 하였다. 독립기념관 정면 겨레의 집 후면에 보이는 산으로 현재 산정은 군사요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