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흥주사는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릉지에 입지하고 있으며, 가운데 마당을 두고 대웅전을 비롯하여 만세루 등이 口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만세루는 흥주사의 중문에 해당되는 건물로, 언제 건립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16세기 말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2고주 5량집 구조이며, 홑처마 맞배지붕에 양측면은 풍판(風板)을 달지 않고 박공(牔工)으로 처리하여 구조형태가 노출되게 하였다.
전면에는 급한 구릉지에 축대 겸 기단을 만들고 기둥을 세웠는데, 정면에서 보면 2층이지만 뒤에서 보면 단층건물이다. 자연석 덤벙주초로 초석을 삼고 둥근 두리기둥을 세웠는데. 기둥 상부의 공포는 후면은 생략하고 전면에만 짜올린 주심포식 1출목 2익공으로 고려 후기의 주심포에서 익공식 구조로 변천해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각 칸의 창방(昌枋) 위에는 초각한 화반(花盤 : 주심도리 밑 장여를 받는 초새김한 받침)을 하나씩 끼워 두었다. 대개 이 정도의 기둥 간격에는 화반을 2개 정도 끼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주에 대들보를 걸고 동자주(童子柱)를 세운 다음 종보를 올렸는데, 종보 가운데는 파련대공(波蓮臺工)을 놓고 종도리를 받도록 하였다. 파련대공 좌우에는 고려시대 목조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솟을합장을 짜맞추었다.
실내 마루바닥은 우물마루로 짜고 천장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이다. 전후면 창호는 달지 않고 양 측면은 심벽(心壁 : 기둥의 중심부에 흙벽을 쳐서 벽면보다 내보이게 된 벽)으로 마감하였다. 규모가 크지 않은 소박한 건물로 세부 기법에서 조선 중기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