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교구통신문』은 1902∼1921년까지 재한 프랑스 선교사인 비에모(Villemot, 禹一模, 바오로, 1869∼1950), 데예(Deshayes, 曺有道, 알베르토, 1871∼1910), 멩(Meng, 明若一, 요한, 1874∼1918), 라리보(Larribeau, 元亨根, 하드리아노, 1883∼1974) 등 4명의 신부가 순차적으로 편집하여 발행한 소식지이다. 대략 월 2회 정도로 발행되어 조선 내의 프랑스 선교사면 누구든지 받아볼 수 있는 비매품 소식지였다. 원래 고유한 명칭은 없었으므로 교회사가들이 의미상 ‘서울대목구 소식지(le Séoul Bulletin)’로 불렀다.
20세기 초반의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선교활동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고, 용산신학교에서 한국인 사제들을 대상으로 한 라틴어 월간지『타벨라(Tabella)』가 속간되자 1921년 11월 30일자를 마지막으로 공식 폐간한다는 언급도 없이 간행이 중단되었다.
2005년 벨기에 출신의 선교사 지정환(池正煥, Didier t’Serstevens, 1931∼2019) 신부가 이전의 소식지들을 모아서 627쪽(삽도, 사진 포함, 30㎝ 크기) 분량의 책자로 묶어냈다. 제목은 『Bulletin du Vicariat Apostolique de Seoul: 1902∼1924(서울교구 보고서)』으로 하였다.
『조선교구통신문』은 연·월·일 별로 주요 소식들을 충실히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교회적 관심사뿐만 아니라 일진회(一進會)의 성격, 안중근(安重根)의 하얼빈 의거, 한일합방, 1919년의 3·1운동 등에 관한 해설도 담고 있다. 당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 걸친 조선사회의 정세에 대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 특색을 지닌다.
『조선교구통신문』은 20세기 초반 재한 프랑스 선교사들의 선교 사목을 위한 정보 교환지로서, 당시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선교사들의 관심과 인식의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