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은 제조업을 생산물의 중량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할 경우, 주로 섬유·잡화·식품업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공업이다. 중화학공업과 대칭을 이루는 공업으로 현재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식료품, 음료, 담배, 섬유제품, 의복 및 모피, 가죽 및 신발, 목재 및 나무제품, 인쇄 및 기록매체, 고무 및 플라스틱, 가구, 기타제조업이 경공업에 포함된다. 대체로 중량이 가벼운 제품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경공업은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실시되면서 급격히 발전했으나, 1970년대에 중화학공업의 발전과 함께 산업이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개편됨에 따라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경공업은 중화학공업(중공업)과 함께 제조업을 구성하고 있다. 제조업의 일반적인 분류 기준은 제조되는 생산물의 중량에 따른 구분으로, 제품의 용적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중량이 가벼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을 경공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조업을 분류하는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며 경공업에 포함되는 분야도 분류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국표준산업분류표 및 유엔(UN) 등 보편적인 기준에 따르면 식료품 · 섬유 · 종이 · 인쇄 · 피혁공업 등이 경공업에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 경공업은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실시되면서 급격히 발전하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1970년대 중화학공업의 발전과 함께 산업이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개편됨에 따라 현재까지 제조업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경공업의 일반적인 특징은 제품의 용적에 비하여 중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을 만드는 공업이라는 것, 생산과정에서 간결하고 단조로운 생산수단을 이용하며, 노동력도 강한 체력보다는 수공적 재능이나 세심한 주의력 등을 위주로 고용한다는 점이다.
공업화의 진전이 일어남에 따라 산업구조 분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제조업의 내부구조를 분류하려는 시도가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경제발전 과정에 따른 수요 · 생산요소 · 기술 등의 변화가 산업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그 대표적 인물은 W. 호프만이었다.
호프만은 제조공업을 소비재 부문과 투자재 부문으로 나누고, 공업화가 진척됨에 따라 소비재공업보다는 투자재공업의 비율이 증대한다고 보았다. 지금은 이것을 ‘호프만의 법칙’이라 하고, 소비재공업 생산량과 투자재공업 생산량의 비율은 ‘호프만의 비율’이라 부르며, 공업화 단계를 정의하는 기준으로 이용한다. 호프만에 따른 분류방식을 적용할 경우 경공업은 소비재공업에 대응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공업은 상대적으로 자본의 기술적 · 유기적 구성이 떨어지며, 독점화 경향이 적은 중소산업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1960∼1970년대 유엔은 제조업을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으로, 경공업을 음식가공물 및 담배와 소비재로 나누었다. 유엔 기준에 의하면 경공업에는 섬유 · 의복 · 목재 및 목제품 · 종이 및 인쇄물 · 가죽제품 · 잡제품이 포함된다.
이 유엔 분류는 1970년대 일본의 경제기획청에서도 사용되었고, 산업비교연구 기준의 하나로 꼽히는 체너리 등(Chenery, Robinson, and Syrquin)의 세계은행보고서(1986년)도 이 기준을 사용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1970년대 초 유엔의 분류 기준을 수용하였으며 현재는 한국표준산업분류표에 따라 제조업의 항목을 보다 세분화하여 분류하고 있다.
현재 통계청에서는 제조업을 그 구조에 따라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구분으로, 이 가운데 경공업에는 산업 중분류 중 식료품(C10), 음료(C11), 담배(C12), 섬유제품(C13), 의복 및 목피(C14), 가죽 및 신발(C15), 목재 및 나무제품(C16), 인쇄 및 기록매체(C18), 고무 및 플라스틱(C22), 가구(C32), 기타제조업(C33)이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초 경제개발계획 실시 이후, 수출주도 공업화의 전략에 따라 노동집약적 경공업제품이 수출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3차 경제개발계획이 실시되고 있었던 1973년의 ‘중화학공업화선언’ 이후, 중화학공업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국내 제조업의 구조도 섬유 · 신발 등의 경공업부문보다 조선 · 철강 · 자동차 등의 중화학공업부문이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제조업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1년 62.7%에서 1988년 41.2%로 감소한 반면 중화학공업은 58.8%로 증가했다.
경공업의 경우는 설비자본이 적게 들고, 따라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낮은 데 반하여, 중화학공업은 설비를 위해 거액의 자본이 필요하고 유기적 구성은 고도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북한 지역에 세워진 일부 중화학공업 시설을 제외하고 남한에는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조였으므로, 1960년대까지 재생산구조의 기초가 경공업에 있었다.
1961년 한국의 수출구조는 제조업 제품이 21.9%에 불과하였다. 이후 정부는 수출주도의 대외 지향적 개발전략을 선택하고 수출신장을 위하여 제조업 생산을 증대시키고자 하였다. 개발 초기 자본의 유한성과 기술의 낙후, 그리고 인력과잉 등의 여건에 의해, 고용을 최대화하면서 비교적 기술습득이 용이한 섬유 · 합판 · 가발 · 신발류 등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었다.
뿐만 아니라 비교우위가 있는 노동력을 토대로 생산성향상이 빠른 제조업부문을 개발하는 것이 경제개발계획 초기의 목표였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제조업부문 개발에 있어 자본집약적이기보다는 노동집약적인 경공업부터 출발하게 되었다.
최근 제조업 내 중화학공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경공업 부문은 2000년대 들어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화학공업과 경공업 간의 성장률 격차는 1970년대 한국 경제가 중화학공업화를 추진한 이래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2008년 제조업 내 산업 비중은 중화학공업 83.5%, 경공업 16.5%로 중화학공업 부문의 비중이 압도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부가가치 기준). 경공업부문의 성장 둔화는 중국에서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국내 경공업 부문의 경쟁력이 상실되어 생산이 급속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나 현지생산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는 데 따른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특징은 수출을 주도하는 부문이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부문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경공업 부문의 국제수지 흑자폭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부상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공업 부문은 생산성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과 3D업종 기피로 인하여 1990년대 초 이후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성장도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따라서 경공업 부문의 질적인 고도화를 통해 수입제품의 시장잠식을 억제하고 제품의 시장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화학공업 부문과 경공업 부문 간에 격차가 벌어져 균형적인 산업구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시정하는 일도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