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아비달마식신족론』16권은 인도의 승려인 제바설마(提波說摩: 기원전 2세기)가 찬술(撰述)하고, 중국 당(唐)나라 현장(玄奘)법사가 649년에 한역(漢譯)한 것이다.
『아비달마식신족론(阿毘達磨識身足論)』권12는 『아비달마식신족론』16권 중에서 잔존(殘存)한 권12의 단권(單卷)으로, 1권(卷)1축(軸)의 권자본(卷子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내용은 소승불교(小乘佛敎)의 일파(一派)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근본교리를 논한 논서(論書)이다. 즉 성불(成佛)하는데 필요한 부처님의 지혜를 체계적으로 모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권자본(卷子本)으로 호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중국 당(唐)나라 현장(玄奘)이 한역(漢譯)한 것이 개보칙판대장경(開寶則板大藏經)에 편입되었고, 이것이 고려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의 ‘氣(기)·蓮(연)’의 함차(函次)에 수록됨으로써,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에도 편입되었다.
1권 1축. 권자본(卷子本). 책 크기는 29.5㎝×1209.0㎝이며, 판식(板式)은 상하단변(上下單邊)에 무계(無界: 계선이 없음)이며, 광고(匡高)는 21.0㎝이다. 행자 수는 23행(行) 14자(字)로 장(張) 크기는 29.5㎝×46.5㎝이다.
권두제(卷頭題)는 ‘아비달마식신족론권제십이(阿毘達磨識身足論卷第十二)’로 되어 있으며, 판수제(板首題)는 ‘아비달마식신족론 권제십이 제이장 연(阿毘達磨識身足論 卷第十二 第二丈 連)’으로 되어 있다. 장차(丈次)는 ‘제이장(第二丈)’이며, 함차(函次)는 ‘연(連)’으로 되어 있다. 권미제(卷尾題)는 ‘설일체유부식신족론 권제십이(說一切有部識身足論 卷第十二)’이다.
『아비달마식신족론』은 소승불교 근본설일체유부의 ‘근본6족론(六足論)’ 가운데 하나로,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등 6식신(識身)을 기초로 하여 설일체유부의 근본교리를 논한 것이다. 이 책의 약칭(略稱)은 ‘식신족론(識身足論)’ 또는 ‘식신론(識身論)’이며, ‘설일체유부식신족론(說一切有部識身足論)’으로 별칭(別稱)된다.
이 권자본의 첫머리(卷頭)에 있는 권두제(卷頭題)는 ‘아비달마식신족론 권제12(阿毘達磨識身足論 卷第十二)’라 기록되어 있고, 권자본의 말미(末尾)에 기록되어 있는 권미제(卷尾題)에는 ‘설일체유부식신족론 권제12(說一切有部識身足論 卷第十二)’라고 기입(記入)되어 있다. 즉 권두제에서는 정식 서명(書名)을 기록하고 있고, 그 권미제에서는 별칭의 서명을 기록하고 있음이 이채롭다.
또한 표지(表紙)와 권축(卷軸)을 갖추지 아니한 것으로 보아, 불복(佛腹)에 입장(入藏)된 것이 20세기에 와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권(經卷)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탈락하거나 훼손된 부분이 없어 그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며, ‘잡온(雜蘊)’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닥종이[楮紙]의 지질(紙質) 및 인쇄상태 등으로 미루어 보아 12세기 당시에 인쇄[印出]된 것으로 추정됨으로써, 초조대장경의 인출본 중 귀중본(貴重本)으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