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양반의 후예지만 남의 집일을 해주고 하루를 벌어먹으면서 사는 매촌댁은 제 구실 못하는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은 남들에게 천대를 받아도 슬퍼할 줄도 낙심할 줄도 모른다. 큰 아들은 생김새나 턱없이 욕심부리는 행태가 별명 그대로 돼지여서 늦게 얻은 벙어리 아내가 아이를 낳거든 먹이라고 매촌댁이 구해다준 양식과 미역까지 다 먹어치운다. 그나마 성실했던 둘째 아들은 노름 꾐에 모은 돈을 다 날리고 자신도 노름꾼이 되고 만다. 공교롭게 두 며느리가 한꺼번에 분만을 할 판이라 매촌댁은 작은 며느리 눈치를 보며 더 불쌍한 벙어리 큰 며느리를 챙겨주랴 허둥거린다. 그래도 큰 며느리가 낳은 첫 손자에 감격하며 다시 이들을 먹여 살릴 궁리를 한다.
이 작품은 제목처럼 두 아들과 벙어리 며느리에게서 새로 태어난 손자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매촌댁의 지독한 가난을 소재로 했는데, 아들과 손자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은 굶주리고서도 똥을 참으며 ‘똥힘‘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매촌댁은 가난에 굴하지 않고 자식들을 돌보는 억척스런 모성의 한 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