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가 집필한 시화(詩話)·시론(詩論) 성격의 비평문으로서, 1909년 11월 9일부터 12월 4일까지『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되었다. 이 글은 주로 시의 능력, 시도(詩道)와 국가의 관계를 논의하고 있지만, 시와 동국시(東國詩)의 정의, 시의 효용, 국시(國詩)의 개량론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의 언어를 선택함에 있어 한문이 아닌 국문 중심의 신어구(新語句)를 사용함으로써 시계혁명(詩界革命)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 의거해 시조를 국시(國詩)의 전범으로 평가하였다. 또한 동국시는 애국(愛國)·상무(尙武)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사상의 표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비평문의 저자가 '천희당'이라는 필명을 쓴 윤상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내용과 문체를 면밀히 검토했을 때 신채호가 쓴 것이 확실하다는 견해가 학계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근대 지식인인 양계초(梁啓超)의「음빙실시화(飮氷室詩話)」에 표명된 문학개혁론을 일정 부분 수용하여 집필되긴 했지만, 민족주체성을 강조하면서 국문시가의 중요성을 역설(力說)함과 동시에 개인적 서정의 가치를 높이 평가함으로써 독자적인 시론으로서의 위상을 지니는 글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