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몽요초(訓夢要鈔)』는 조선 전기의 승려 벽송 지엄(碧松智嚴, 1464~1534)이 불교 교학과 선종의 핵심 내용을 간추려 편찬한 것을 1576년(선조 9) 오대산 월정사에서 목판으로 간행한 책이다. 2011년 12월 29일에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책의 끝부분에는 '만력사년 병자월일 오대산 월정사 유판(萬曆四年丙子月日五臺山月精寺留板)'이라는 간행 기록과 유사질(有司秩)이 있다. 이를 통해 1576년(선조 9) 오대산 월정사에서 덕출(德黜)이 글씨를 쓰고 지현(智玄)과 묘엄(妙嚴)이 목판에 판각하여 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책의 인쇄 상태로 보아, 판각한 후에 시간이 한참 지나 인쇄한 책으로 보인다. 『훈몽요초』는 현재 전래하는 판본이 적은 편이나,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과 숭실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동일본이 조사되었다.
『훈몽요초』는 1책(22장)으로 된 목판본이다. 선장본(線裝本)으로 표지는 앞뒤가 다르다. 앞표지는 붉은 자주색의 천으로, 뒤표지는 종이로 되어 있다. 앞표지에 '훈몽요초 외 삼편(訓蒙要抄外三篇)'이라는 제첨제(題簽題)와 편수가 기록되어 있고, 표지 가운데 '삼각산 경국사 사중(三角山慶國寺寺中)'이라는 글씨가 묵서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서울 삼각산 경국사에서 재편철(再編綴)한 것으로 판단된다.
책의 크기는 세로 24.0㎝, 가로 16.5㎝이며, 종이는 닥종이다. 판식은 사주 단변에 반곽의 크기는 세로 14.8㎝, 가로 11.2㎝이다. 유계에 8행 16자, 주쌍행으로 되어 있다. 어미는 주로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이나, 상하하향흑어미(上下下向黑魚尾)와 상하하향화문어미(上下下向花文魚尾)가 혼입되어 있다. 판심제(版心題)는 ‘초(抄)’라 되어 있다.
『훈몽요초』는 조선 전기 고승인 벽송 지엄이 후학을 교도한 지침서로서 불교 교학과 선종의 교리 가운데 핵심 내용을 간추린 책이다. 1576년(선조 9) 월정사에서 간행된 울산 양덕사 소장본에는 『장로화상종선인연지도(長老和尙種善因緣之圖)』, 『백장화상청규법(白丈和尙淸規法)』, 『승가일용식시묵언작법(僧家日用食時黙言作法)』이 합철되어 있다.
『장로화상종선인연지도』에는 장로화상(長老和尙)이 생각하는 인연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백장화상청규법』은 백장회해(百丈懷海, 720∼814)가 선종 사원에서 생활하는 승려들의 생활 규범을 정립해 둔 것이다. 『승가일용식시묵언작법』은 편찬자 미상으로, 사찰에서 발우 공양을 할 때 거행하는 의례의 절차를 기록한 것이다.
『훈몽요초』는 전래되는 판본이 많지 않은 책으로, 이 판본은 그중 간행 시기가 가장 빠른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것이다. 합철된 3종도 전래된 책들 중 간행 연도가 가장 빠르고, 동일본을 찾을 수 없다는 희귀성으로 인해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