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의 승려 지소(智昭)가 지은 책으로, 당시 불교 5개 종파의 기본 사상과 창시자들의 행적을 요약하여 정리하였다. 2011년 9월 8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상권 1책으로 결본이지만, 상·중·하 3권 1책으로 된 완질본인 구인사 소장본(보물, 1989년 지정), 삼성출판박물관 소장본(보물, 1991년 지정)과 동일본이다. 이들 책 끝부분에는 1395년(태조 4) 10월에 적은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의 지(誌)와 왕사였던 묘엄존자 무학(無學)의 관직 등이 있고, 마지막 행에 ‘회암사 유판(檜巖寺留板)’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원나라에서 간행된 판본을 바탕으로 1395년(태조 4)무학대사가 회암사(檜巖寺)에서 거듭 간행한 판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결본이지만, 이미 보물로 지정된 다른 완질본과 동일본으로 조선시대 간본의 형식을 잘 갖추고 있다.
1권 1책으로 된 목판본이다. 변란은 상하단변좌우쌍변(上下單邊左右雙邊)이고, 본문에는 계선이 있다. 행자수는 10행 20자, 주쌍행이고 어미는 상하향흑어미이다.
'인천안목(人天眼目)'이란 인간과 천상의 일체가 모두 중생의 안목이 된다는 뜻으로, 남송의 승려 지소가 당시 불교 5개 종파인 임제종(臨濟宗)·운문종(雲門宗)·조동종(曹洞宗)·위앙종(潙仰宗)·법안종(法安宗)의 종요(宗要)를 알리기 위해 각 파의 선덕(先德)이 제창한 종강(宗綱)을 내세우고 여기에 대해 고덕(高德)의 염제(拈提), 게송(偈頌) 등을 수록한 책이다.
지소가 편찬한 것을 1258년(남송, 보우 6)물초대관이 중수하였고, 원나라 1317년(원, 연우 4) 무천천봉(撫川天峯)의 치우가 교수하였으며, 사승(師僧)에 따라 임제종·위양종·조동종·운문종·법안종 순으로 중간하였으나, 조선에서 간행한 책에는 임제종·운문종·조동종·위앙종·법안종의 순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선가(禪家)에서 많이 읽혀온 선서(禪書)로서, 고려시대 원나라 서울에 있던 고려대성수경선사(高麗大聖壽慶禪寺)에서 간행된 책을 조선조에 왕사(王師)가 다시 중간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