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robot)

현대자동차 조립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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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물품
인간과 유사한 모습과 기능을 가진 자동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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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인간과 유사한 모습과 기능을 가진 자동기계.
개설

로봇(robot)이란 용어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소설가 차페크(Karel Capek)가 1921년 발간한 『R.U.R(Rossum's Universal Robots)』이라는 희곡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로봇의 어원이 체코어의 노동을 의미하는 단어 ‘로보타(robota)’인 만큼, 로봇의 역할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 수행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유명한 SF 작가 아시모프(Isaac Asimov)는 1950년에 발간한 『아이 로봇(I Robot)』에서 로봇의 행동을 규제하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된다. 둘째,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셋째, 첫째 원칙과 둘째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연원 및 변천

1960년대에 들어서 로봇은 공상의 단계를 넘어 현실로 다가왔다. 최초의 산업용 로봇은 1961년 미국의 엥겔버거(Joseph Engelberger)가 개발한 ‘유니메이트(Unimate)’라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포드자동차에서 금형주조 기계의 주물부품을 하역하는 데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은 1968년에 미국의 로봇기술을 도입하여 산업용 로봇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매개로 일본은 로봇을 활용한 공장자동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1997년에는 일본의 혼다자동차에서 형상과 크기가 인간과 비슷한 2족 보행 아시모(Ashimo) 로봇을 선보였는데, 그것은 지능형 로봇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작용하였다. 2000년 이후에는 진공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장난감 로봇, 수술용 로봇 등 서비스용 로봇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내용

로봇은 용도에 따라 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특수목적용 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제품의 조립이나 검사 등을 담당하는 로봇이다.

서비스용 로봇은 청소, 환자보조, 장난감, 교육실습 등과 같이 인간 생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특수목적용 로봇은 전쟁에서 사용되거나 우주, 심해, 원자로 등에서 극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로봇은 조작방법에 따라, 인간이 직접 조작하는 수동조작형 로봇(manual manipulator), 미리 설정된 순서에 따라 행동하는 시퀀스 로봇(sequence robot), 인간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플레이백 로봇(playback robot), 프로그램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는 수치제어 로봇(numerically controlled robot), 학습능력과 판단력을 지니고 있는 지능형 로봇(intelligent robot)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를 로봇의 세대로 연결시켜 보면, 수동조작형 로봇과 시퀀스 로봇은 제1세대 로봇, 플레이백 로봇과 수치제어 로봇은 제2세대 로봇, 지능형 로봇은 제3세대 로봇에 해당한다.

현황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에 들어와 산업용 로봇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었으며, 산업계와 학계에서 연구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하였다.

1990년대에는 생산공정 자동화 및 부품소재 국산화를 매개로 정부가 로봇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자동차산업, 가전산업, 반도체산업, 조선산업 등에서 산업용 로봇이 널리 활용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지능형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산업 자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본격화되었다. 산업자원부의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개발사업과 정보통신부의 IT기반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사업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2004년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10대 분야의 하나로 지능형 로봇이 선정되어 로봇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능형 로봇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08년에는 지능형 로봇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은 지능형 로봇에 대한 기본계획의 수립, 로봇산업정책협의회의 구성 및 운영, 지능형 로봇제품의 품질 인증, 지능형 로봇투자회사의 설립, 로봇랜드의 조성,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설립 등에 대한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2010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설립되었으며 2011년부터 경상남도에 마산로봇랜드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었고, 2013년 인천광역시에 로봇랜드를 조성하는 사업도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휴보(Hubo)라고 할 수 있다. 휴보는 일본의 아시모와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2004년에 한국과학기술원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바 있다.

2008년에는 휴보의 성능을 향상시킨 휴보2의 몸체가 완성되었고, 2012년에는 두발 로봇으로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휴보의 등장은 우리나라에서 장난감 로봇과 교육용 로봇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휴보와 함께 로봇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로봇청소기였다.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로봇청소기는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제작한 ‘트리로바이트’이다. 그것은 2003년에 228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되었으나 뚜렷한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 마미로봇 등이 로봇청소기 사업에 진출하였고, 2007년 이후에 로봇청소기 시장은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2007년에 약 1만 5000대였던 것이 2012년에는 10만 4000대로 증가하였다.

참고문헌

『과학기술 40년사』(과학기술부, 2008)
『다시 기술이 미래다』(김수삼 외, 생각의 나무, 2005)
한국로봇산업협회(www.korearobot.or.kr)
한국로봇산업진흥원(www.kir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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