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자·언어학자인 허웅(許雄, 1918∼2004)이 유럽과 미국의 다양한 언어학 이론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체계를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언어학 개론서이다.
국판, 391쪽. 『언어학개론』의 이론과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1981년에『언어학-그 대상과 방법』(샘문화사)을 발간하였고, 1983년에 『언어학』의 내용을 간략히 간추려 『고친판 언어학개론』(샘문화사)을 발간하였다.
발간 경위는 이 책 서문에 잘 나와 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언어학과 국어학은 다른 학문인 것처럼 착각되어 왔었다. 언어학이란 곧 서양 여러 나라말에 관한 학문이며, 그 소재나 술어는 모두 서양말로 되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생각되어 온 것이다. … (중략) …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큰 잘못이다. 언어학은 그렇게 먼 곳에 있는 학문은 아니다. 언어학은 언어 즉 말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우리말을 연구하는 국어학은 곧 언어학인 것이다.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국어학의 굳건한 토대 위에, 일반언어학을 건설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며, 그렇게 해야만 우리나라 언어학의 든든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 (중략) … 여기에서는 서구 언어학자들의 이론의 토대와 국어학자들의 지금까지의 국어학의 성과를 종합해 보려 했다.”
이처럼 저자는 국어학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많은 연구와 저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언어학 개론서 한 권이 없음을 안타까이 여겨, 국어학의 토대 위에 유럽과 미국의 다양한 언어학 이론을 접목시킨 언어학 개론서를 발간하였다.
본문은 총 1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과 2장에는 언어학의 기본 개념이 기술되어 있는데, ‘1장. 말이란?’에서는 ‘말의 정의, 말의 자의성(恣意性)과 구속성, 의사소통의 과정, 랑그(langue)와 빠롤(parole)’에 대해, ‘2장. 언어의 정태와 진화’에서는 ‘정태(공시)언어학과 진화(통시)언어학의 의존성과 독자성’에 대해 기술하였다.
3장과 4장은 말의 소리에 관한 기술인데, ‘3장. 말의 소리1(음성학)’은 빠롤(parole)의 소리를, ‘4장. 말의 소리2(음운론)’은 랑그(langue)의 소리를 기술하였다.
‘5장. 의미(의미론)’에는 ‘의미와 의미론, 단의(單義)와 복의(複義), 유연성(有緣性)과 무연성(無緣性)’ 등의 개념을 상술하였다.
‘6장. 문법’에서는 문법을 형태론과 통사론으로 크게 나누어 그 개념을 상술하였고, ‘7장. 문자’에서는 ‘문자의 발생과 발달, 문자와 말의 관계’에 대해 기술하였다.
8장과 9장은 ‘말의 변하는 모습’에 관한 기술인데, ‘8장. 말의 변함1(소리의 변함)’에서는 ‘음운의 변화·변천’을 기술하였고, ‘9장. 말의 변함2(의미의 변화)’에서는 ‘의미변화의 유형과 의미변화의 계기’를 기술하였다.
‘10장. 언어의 비교’에서는 ‘언어의 친족관계, 공통조어의 복원, 언어의 분기와 계보’ 등을 기술하였고, ‘11장. 방언’에서는 ‘표준어와 비표준어, 방언의 연구, 방언 지리학’ 등을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12장. 언어학의 발자취’에서는 언어학사를 개관하였다.
안으로는 주시경 선생과 최현배 선생의 학문에 뿌리를 두고, 밖으로는 유럽의 기능-구조주의 언어 이론, 미국의 기술-구조주의 언어 이론을 두루 섭렵하여 우리나라 언어학의 이론체계를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