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폐쇄음화 ()

목차
언어·문자
개념
음절말 위치에서 파열음 · 파찰음 · 마찰음이 평음의 파열음 ‘ㄱ, ㄷ, ㅂ’ 중의 하나로 바뀌는 음운현상. 평파열음화 · 중화.
이칭
이칭
평파열음화(平破裂音化), 중화(中和)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음절말 위치에서 파열음 · 파찰음 · 마찰음이 평음의 파열음 ‘ㄱ, ㄷ, ㅂ’ 중의 하나로 바뀌는 음운현상. 평파열음화 · 중화.
내용

현대국어에서는 음절말 위치에서 파열음 /ㄱ, ㄲ, ㅋ/은 /ㄱ/, /ㄷ, ㄸ, ㅌ/은 /ㄷ/, /ㅂ, ㅃ, ㅍ/은 /ㅂ/으로 실현되며, 파찰음 /ㅈ, ㅉ, ㅊ/과 마찰음 /ㅅ, ㅆ/, /ㅎ/은 /ㄷ/으로 바뀐다. 평파열음화라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ㄱ, ㄷ, ㅂ’ 등의 부류를 파열음으로 칭하느냐, 아니면 폐쇄음으로 칭하느냐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 동일한 의미의 것이다. 평폐쇄음화는 음절말에서의 변화 방향과 변화의 동기를 잘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평폐쇄음화의 예>

이 현상은 국어의 음절 구조 제약 중의 종성에 대한 제약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다.

(1) 종성에 올 수 있는 자음의 수는 1개이다.

(2)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이외의 자음은 종성에 올 수 없다.

종성 제약 (2)은 자음 19개 중에서 음절말에 올 수 있는 자음을 앞의 7개로 제한한 것으로, 7개 이외의 자음이 종성에 놓이게 되면 7개 중의 하나로 바뀌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파열음·파찰음·마찰음이 음절말에서 평음의 파열음 ‘ㄱ, ㄷ, ㅂ’으로 바뀌는데, 이 현상을 평폐쇄음화로 부른 것이다. 이러한 평폐쇄음화는 자음의 조음 방법만 바뀌고 조음 위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마찰음인 ‘ㅎ’도 음절말에서 ‘ㄷ’으로 바뀌지만, 그 변화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ㅎ’이 ‘ㄷ’으로 바뀐다고 보는 것은 ‘놓는[논는]’이나 ‘놓소[노쏘]’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 ‘ㅎ’이 ‘ㄷ’으로 바뀐 이후에 발생한 발음으로 설명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는 이 현상을 중화(中和)로 불려 왔는데, ‘중화’는 원래 두 음소의 대립이 사라져 두 음소 중 어느 것도 아닌 원음소(原音素)로 실현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파열음·파찰음·마찰음이 음절말에서 평음의 파열음인 ‘ㄱ, ㄷ, ㅂ’으로 바뀌는 음운 현상이므로, 원음소로 바뀐 것이라 보기 어렵다. 또한 미파화라 불리는 것도 적합하지 않은데, 미파화는 평폐쇄음화가 발생하는 음성적인 과정, 즉 음성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음운론적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참고문헌

『국어 음운론 강의』(이진호, 삼경문화사, 2005)
『국어음운론』(최명옥, 태학사, 2004)
『한국어의 발음』(배주채, 삼경문화사, 2003)
「음절말 평폐쇄음화에 대하여」(배주채, 『관악어문연구』 17, 1992)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