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76㎝, 가로 203㎝.안양암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근대기의 불화로 두 폭이 상하로 걸려 있다. 위 폭에는 연화화생(蓮花化生) 장면을 중심으로 표현한 아미타부처가 계신 서방극락정토의 모습을, 아래 폭에는 왕생자들을 태우고 극락으로 향하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의 모습을 부각하여 그렸다.
안양암 극락왕생도는 근대기에 제작된 불화로 가로 폭이 긴 두 폭으로 이루어져 상하로 걸려 있다. 화기가 없어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이 봉안되어 있는 대웅전의 건립 시기가 1914년이므로 그 즈음일 가능성이 높다.
위 폭은 중앙의 큰 원에 연지에서 솟아오른 연화대좌에 앉아 있는 아미타삼존을 배치하고, 그 아래 난간으로 둘러싸인 연지(蓮池)와 연꽃 속에서 극락에 새롭게 태어나는 왕생자를 표현하고 있어 아미타부처가 계시는 서방극락정토를 묘사했음을 알 수 있다. 난간의 위쪽에는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으며, 그 사이로 진기하고 상서로운 극락조들이 노닐고 있다. 아래 폭은 극락으로 왕생할 왕생자들을 싣고 출렁이는 파도를 헤치며 서방정토로 향하는 쌍두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그렸다. 반야용선의 앞쪽에는 인로왕보살이 오색 번을 들고 길을 안내하고 있고 선미에는 관음보살이 서 있다. 왕생자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남녀노소와 비구니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중앙에는 아미타부처가 함께 하고 있다.
반야용선 위 아미타부처가 자리한 전각은 지붕의 기와와 창방, 창호 등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눈에 띄며, 이와 더불어 건물 양쪽에 팔작 지붕을 얹은 H자 형태의 건축 평면이 독특하다. 안양암 극락왕생도에 등장하는 이러한 전각의 모습은 19세기 말 서울 · 경기 지역에서 왕실의 지원을 받아 조영되던 소규모 사찰의 대방(大房)이라고 하는 건물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어 이 그림이 당대 건축물을 반영하여 그렸음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붉은색 계열의 색들을 많이 사용하였고, 군청색, 녹청색 등 외에도 부처의 광배 등에 금을 사용하였다.
상하 두 폭으로 이루어진 화폭의 구성과 당대 건축물의 모습을 반영한 점 등 구성과 밑그림은 시기적 특징이 드러나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색이나 문양 등에서 섬세하지 못하고 다소 거친 표현이 보이는데 이러한 점 역시 많은 수의 근대기 불화들과 공통되는 점이다.
안양암 극락왕생도는 이전 시기에는 볼 수 없었던 화폭의 구성과 제작 당시 조영되었던 건축물의 모습을 그려 넣는 등 시대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