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광무 8) 공자의 76세손 공재헌(孔在憲)이 간행한 『성적도(聖蹟圖)』에 우리나라 유림들의 성명과 자·호·생년·본관·행적 등을 간단히 붙여서 편찬한 책이다.
권수의 「성적도부후학명륜록서(聖蹟圖附後學明倫綠序)」에서 ‘학문을 하는 자들이 바라는 것은 공자를 배우는 것이니, 이 성적도 뒤에 후학명륜록(後學明倫錄)을 붙여 계해년(1923)에 박기영(朴基英)이 편찬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2종이 소장되어 있다. 먼저, 1책(45장)으로 된 목판본(한古朝17-93)은 1923년에 경성(京城)에서 간행된 책으로 크기는 세로 29.2㎝, 가로 20.5㎝이고, 간사자는 미상이다. 다음으로, 1책(53장)으로 된 연활자본(한古朝17-161)은 1925년 경성의 명륜도약소(明倫都約所)에서 간행된 책으로 크기는 세로 29.2㎝, 가로 20.4㎝이고, 표지에는 붉은 글씨로 된 ‘납본일책(納本一冊)’이 가필되어 있다. 본문에는 공자의 외형을 묘사한 그림 3장과 동방유림에 대한 인명이 간략히 서술되어 있다.
권수에는 이용구(李容九)가 쓴 「성적도부후학명륜록서」와 고대(古代)의 천황(天皇)으로부터 명대(明代)의 류종주(劉宗周, 1578∼1645)에 이르는 도통관계를 밝힌 「도통원류도(道統源流圖)」가 있다. 그리고 『성적도(聖蹟圖)』에는 성인을 묘사한 「성상(聖像)」, 가르침을 행하는 「선성행교소영(先聖行敎小影)」, 공자의 입상(立像)을 표현한 「노사구상(魯司寇像)」과 함께 노나라 사수현(泗水縣)과 풍현(豊縣) 지역(魯國圖), 공자의부모 묘소(防山·顔母山), 공자의 탄생지(尼山), 후손묘역(孔林圖)을 담은 그림이 이어져 있다.
또한 송(宋)·금(金)·국조(國朝)와 명대(明代)의 공자묘(宋闕里廟制, 金闕里廟制, 國朝闕里廟制, 新廟圖一) 전각과 성문을 그린 배치도(配置圖), 묘제에 사용된 제기와 악기를 그린 「예기도(禮器)」와 「악기도(樂器圖)」, 적(翟)과 약(龠)을 들고 “사람이 생긴 이후로 누가 그 성대함에 이르겠는가. 오직 문선왕의 신명이 전성보다 뛰어나시다(自生民來 誰底其盛 維王神明 度越前聖). 사직과 폐백이 모두 갖추어지고 예의와 용모가 알맞으니, 서직이 향기롭지 못하더라도, 신은 들어주소서(粢帛具成 禮容斯稱 黍稷非馨 維神之聽). 위대한 성왕이시어! 실로 하늘이 내신 덕이로다. 음악을 연주하여 숭상하고, 아름다운 희생 크니. 제물을 신명께 드립니다(大哉聖王 實天生德 作樂以崇 嘉牲孔碩 淸差神明).”고 춤추는 「무일도(舞佾圖)」가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고조선의 단군(檀君)으로부터 조선후기의 학자 전우(田愚)에 이르는 도통관계를 밝힌 「동방성학연원도(東方聖學源流圖)」, 문묘 대성전에 배향된 신위(神位)와 동서의 위차(位次)를 표시한 「문묘대성전종향도(文廟大成殿從享圖)」, 계성사(啓聖祠)에 올리는 제찬품식(祭粲品式)과 전찬품(奠饌品)의 명칭과 수량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동방유림연원록(東方儒林淵源錄)」에는 신라 중대의 대학자 설총(薛聰)을 필두로 123명의 명현에 대해 자(字)·호(號)·관명(官名)·학맥 등을 소자쌩행(小字雙行)으로 약술하였다. 「보유(補遺)」에는 조선 전기의 문신 황희(黃喜)부터 조선 후기의 학자 송계간(宋啓幹)까지 94명의 명현을 추가하여 서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