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향(安珦, 1243~1306)의 시호와 행적을 찬양한 글을 후손인 안재호(安宰鎬)가 조선총독부의 고위관리와 지방 군수들에게 관련 휘호를 받아 편집한 것이다. 안교환(安敎煥)이 쓴 소지(小識)에는 “선조 문성공 회헌 안자에 대한 기록이 실록 이외에 부록한 것이 없어졌거나 흩어져 있어서(其實錄以外 附錄之遺落散見)열조에서 표창한 글과 후현들이 사모한 표어(列朝之尊尙褒音 後賢之崇慕標語)를 당시의 명망있고 글 잘 쓰는 사람에게 휘호를 받아 엮었다(當世之望重善書者 枚各揮灑刊印成編 總若干葉).”고 하면서 이는 “선조의 아름다운 행적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알지 못하는 불명함과 전하지 못하는 불인함을 면하고자 한다(非欲明著先祖之美 以免不明不仁之歸).”고 하였다.
1책. 사진본(寫眞本). 표제는 ‘성현상급안자찬휘(聖賢像及安子贊彙)’로 되어 있다. 저작겸 발행인은 안재호이고, 1937년(昭和 12) 경기도 시흥군의 조선유교회(朝鮮儒敎會)에서 인쇄하고, 1939년(昭和 14) 녹동서원에서 발행하였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한古朝17-160)에 소장되어 있다.
권수(卷首)에는 1937년(소화 12)에 작성된 안재호의 소지(小識)가 수록되어 있다. 그 뒤로는 지성선사공자(至聖先師孔子)·문공회암주자(文公晦菴朱子)·문성공회헌안자(文成公晦軒安子)의 유상(遺像)과 문성공 회헌 안자의 발상지(文成公晦軒安子發祥地)라는 전경사진과 유묵(遺墨) 및 국자제생(國子諸生)들에게 가르치는 그림이 있다. 그리고 장단 대덕산(長湍 大德山: 경기도 장단군 장단면 소재)에 있는 묘소사진[文成公晦軒安子衣履藏所]과 안자묘(安子廟)와 불조묘(不祧廟) 치제(致祭)에 참여한 인사들이 촬영한 기념사진이 있다.
본문에는 ‘도덕을 겸비하고 학문을 널리 닦은 것(道德博文)을 문(文), 백성을 편안케 하고 정사를 세운 것(安民立政)을 성(成)’이라고 한 시호법(諡號法)에 따라 고려 충렬왕이 회헌 안자에게 문성(文成)의 시호를 추증(追贈)한 뜻을 적은 ‘도덕박문 안민입정(道德博文 安民立政)’ 8자를 ‘대정 13년(1924년) 2월 15일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大正十三年二月十五日 朝鮮總督齋藤實)’와 ‘소화 3년 12월 5일 고등법원검사장 나카무라 다케조(昭和三年十二月五日 高等法院檢事長 中村竹藏)’가 쓴 휘호(徽號)가 있다.
또한 이조태종대왕(李朝太宗大王)이 문성공회헌안자(文成公晦軒安子)를 찬한 ‘흥학설교 벡세가범(興學說敎 百世可範)’의 글을 ‘대정 13년(1924년) 2월 15일 조선총독부법무국장 마쓰데라 다케오(大正十三年二月十五日 朝鮮總督府法務局長 松寺竹雄)’와 ‘장단군수 후학황윤동(長湍郡守 後學黃潤東)이 쓴 휘호가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조영종대왕(李朝英宗大王)이 문성공 회헌안자를 찬한 글인 ‘백세종사 해동부자(百世宗師 海東夫子)’와 ‘사문지작(斯文之作 五儒之祖)’의 글에 대해서 ‘안자탄생 682년 갑자 2월 15일(安子誕生六百八十二年甲子二月十五日) 후학연백군수 정6위 훈6등 유인수(後學延白郡守正六位勳六等柳仁秀)와 ‘대정 13년(1924년) 2월 15일 황해도지사 이이오 토지로(大正十三年二月十五日 黃海道知事 飯尾藤次郞)’가 쓴 휘호가 있다. 이외에도 조선총독부의 여러 관리와 지방 군수들이 쓴 휘호가 이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