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궐영건도감의궤 ()

서궐영건도감의궤
서궐영건도감의궤
건축
문헌
1832년 6월 경희궁을 중건한 공사 과정을 기록한 의궤.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1832년 6월 경희궁을 중건한 공사 과정을 기록한 의궤.
개설

서궐은 경희궁(慶熙宮)으로, 임진왜란 때 정궁인 경복궁이 불타 사용할 수 없게 되자 1616년(광해군 8)에 경복궁을 대신하여 건립되었다. 1829년(순조 29)에 침전인 회상전(會祥殿)에서 불이 나서 융복전(隆福殿), 흥정당(興政堂), 정시합(正始閤), 집경당(集慶堂), 사현합(思賢閤) 등 200칸에 이르는 많은 건물이 불탔다. 중건 공사는 1830년에 시작되어 이듬해 5월에 완료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1831년 6월 18일부터 작성되어 1832년 6월에 간행되었다. 곧 1831년 8월 18일에 의궤 작성에 대한 국왕의 윤허를 받은 뒤 편찬 작업을 시작하여 다음해 4월 20일에 초고 작성을 마쳤다. 이어 의궤의 분상(分上)과 제본 형식을 논의하여, 어람용(御覽用)1부는 규장각(奎章閣)으로 보내고 호조, 예조, 춘추관에도 각각1부를 보냈으며, 나머지 4부는 적상산사고, 정족산사고, 태백산사고, 오대산사고 등 4곳의 사고(史庫)에 나누어 보관하였다.

서지적 사항

현재 규장각에 3부, 장서각(藏書閣)에 1부, 파리국립도서관에 1부가 보관되어 있는데, 파리국립도서관본은 어람용이다. 어람용과 일반 분상용은 속지와 표지, 장식과 포장재료 등이 모두 다르다. 곧 본문 종이의 경우 어람용은 초주지(草注紙)를 사용한데 반해 분상용은 저주지(楮注紙)를 썼고, 제본과 표지의 경우 어람용은 초록색 바탕에 무늬있는 비단인 초록화화주(草綠禾花紬)를 발랐지만 분상용은 홍염포를 사용하였다.

내용

책의 첫 번째 장에는 목차가 적혀 있는데, 좌목(座目), 시일(時日), 승전(承傳), 이문(移文), 내관(來關), 품목(稟目), 감결(甘結), 실입(實入), 상전(賞典), 공장(工匠), 의궤(儀軌)의 순으로 되어 있다. 좌목편에는 공사 관리자의 명단과 직위를 적었고, 시일편에는 건축의 주요 공정을 기록하였으며, 목차에 제시되지 않은 도형(圖形)편에는 각 건물의 입면도가 그려져 있다. 승전편에는 1829년 10월 3일∼1830년 4월 29일에 임금에게 올린 계사(啓辭)와 주요 건물의 상량문이 실렸다. 이문, 내관, 품목, 감결 등의 편에는 관서 사이에 주고받은 공문이 실렸는데, 대체로 재료의 구입과 공급, 인력의 수급 등을 소개한 것으로,당시 재료의 조달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실입편은 각 전각을 지을 때 실제 소요된 물량을 재료별로 적은 것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끝부분에 재료별로 소요된 예산이 기록되어 있다. 상전편에는 공사 후 공을 치하하여 시상한 내용이 담겼다. 다만시상은 대표에게만 하지 않고, 내용에 차이는 있지만 부역에 동원된 잡역부에게도 하여 이채롭다. 공장편에는 동원된 장인들의 명단이 기재되었고, 의궤편에는 의궤 작성에 관한 여러 내용과 소요 물목 등이 기록되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의궤를 작성한 사람들의 이름과 수결(手決)이 적혀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구성과 내용이 순조 때 발간된『창경궁영건도감의궤(昌慶宮營建都監儀軌)』,『창덕궁영건도감의궤(昌德宮營建都監儀軌)』와 거의 비슷하여, 형식이 일정하고 체계가 통일되어 있다. 준공보고서의 성격을 갖춘 책으로, 의궤의 구성과 체계에 반영된 시대성을 확인하면서, 사회 기반과 생산사와 관련된 내용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참고문헌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
『영건의궤─의궤에 기록된 조선시대 건축』(영건의궤연구회, 동녘, 2010)
『국역 서궐영건도감의궤』(문순요,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2003)
「조선후기 관영건축공사의 건축경제사적 연구」(김왕직, 명지대학교 박사논문, 1999)
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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