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심시불 ()

불교
개념
마음 그대로 또는 마음 그 자체가 부처임을 뜻하는 불교용어. 즉심즉불 · 심즉시불 · 시심즉불.
이칭
이칭
즉심즉불(卽心卽佛), 심즉시불(心卽是佛), 시심즉불(是心卽佛)
목차
정의
마음 그대로 또는 마음 그 자체가 부처임을 뜻하는 불교용어. 즉심즉불 · 심즉시불 · 시심즉불.
내용
  1. 즉심시불

즉심시불은 즉심즉불(卽心卽佛)·심즉시불(心卽是佛)·시심즉불(是心卽佛)이라고도 한다. 마음은 범부의 경우나 부처의 경우나 그 자체는 다름이 없어서 그 마음이 그대로 부처라는 뜻이다. 『화엄경(華嚴經)』의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화엄경』 권10,『대정장』 9, p.465 하)는 경우와, 『대승찬(大乘讚)』에서는 “마음이 곧 부처인 줄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치 말을 타고서 말을 찾는 것과 같다.”(『경덕전등록』 권29, 『대정장』51, p.449 중)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 경우에 마음[心]은 본래심(本來心)·청정심(淸淨心)·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진심(眞心) 등의 경우를 가리키는 말로서 번뇌심 내지 중생심과는 차별된다. 『관무량수경』의 “이 마음이 부처가 되고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다.”(『불설관무량수경(佛說觀無量壽經)』, 『대정장』12, p.343 상)는 말도 같은 맥락에 속한다.

즉심시불에서 즉심은 마음 그대로 또는 마음 그 자체를 의미하고, 시불은 그것이 바로 부처라는 의미이다. 또한 즉심시불에서 ‘심’은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무릇 마음[心]에는 간략하게 네 가지가 있다. 그래서 범어도 각각 다르고 그 번역도 역시 다르다. 첫째는 흘리타야(紇利陀耶)인데 번역하면 육단심(肉團心)이다. 이것은 신체에 들어있는 오장심(五藏心)이다. 둘째는 연려심(緣慮心)인데 번역하면 팔식(八識)이다. 그 모두가 자분(自分)의 경계를 연려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질다야(質多耶)인데 번역하면 집기심(集起心)이다. 오직 제팔식만이 종자를 적집하고 현행을 생기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건율타야(乾栗陀耶)인데 번역하면 견실심(堅實心) 또는 정실심(貞實心)으로 이를테면 진심(眞心)이다.”(『도서(都序)』 권 상, 『대정장』48, p.401 하)

이 가운데 즉심시불은 넷째의 경우에 해당한다. 즉 진심에 즉한 경우에야 바야흐로 곧 부처라는 의미로서 즉(卽)이 수반된 마음으로 제시되었다. 이 경우에 즉(卽)은 동사형으로 활용되어 진심에 즉해 있는 상태를 가리켜서 곧 부처라고 한다는 의미이다. 『심왕명(心王銘)』에서 말한 “근본을 이해하는 것은 마음을 아는 것이다. 마음을 아는 것은 부처를 보는 것이다. 이 마음이 곧 부처이고 이 부처가 곧 마음이다. (중략) 스스로 자심을 관찰하면 부처가 안에 있는 줄 알게 되므로 밖을 향해 찾아서는 안 된다. 마음에 즉한 것이 곧 부처에 즉한 것이고 부처에 즉한 것이 곧 마음에 즉한 것이다.”(『경덕전등록』 권30, 『대정장』 51, p.457 상)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1. 마조도일의 비심비불

달마선의 전통을 계승한 조사선에서 처음으로 즉심즉불이라는 용어를 활용한 것은 마조도일(馬祖道一)로서 “한 승이 물었다. 화상께서는 어째서 즉심즉불을 설합니까. 마조가 말했다.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는 것이다. 승이 물었다. 울음을 그치면 무엇을 설합니까. 마조가 말했다. 비심비불(非心非佛)이라 말한다.” (『경덕전등록』 권6, 『대정장』 51, p.246 상)는 말에 드러나 있다. 비심비불은 진심이 아니면 부처가 아니라는 뜻으로 여기에서 즉심즉불과 비심비불은 동일한 의미에 해당한다.

마조도일 이후로 황벽 희운(黃檗希運)의 『전심법요(傳心法要)』에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마조의 즉심시불과 즉심즉불의 일화는 후대에 선종에서 공안(公案)으로 활용되었다. “마조에게 대매법상이 물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마조가 말했다. 즉심시불이다.”(『무문관(無門關)』, 『대정장』 48, p.296 하)

이와 같은 마조의 즉심시불의 사상은 조사선의 근본적인 이념 가운데 하나로서 “제불여래는 곧 법계의 몸으로 일체중생의 심상(心想)에 들어있다. 이런 까닭에 그대들의 심상이 부처일 경우에 그 마음은 곧 32상이고 80수형호로서 그 마음이 부처가 된다. 그 마음이 곧 부처이므로 제불의 정변지해(正遍知海: 세간의 일체를 제대로 아는 부처의 지혜)도 심상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런 까닭에 반드시 일심으로 집중하여 저 부처를 자세하게 관찰해야 한다.”(『불설관무량수불경』, 『대정장』12, p.343 상)에서 처음으로 유래되어 전승되었다.

의의와 평가

한국에서 즉심시불의 선사상은 9세기 초반에 도의 국사(道義國師)에 의하여 “분별망념이 없고 깨침을 추구한다는 분별의 수행도 없어서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게 믿고 이해하며 수행하고 깨칠 따름입니다. 그래서 조사선의 가풍에서는 부처와 중생이라는 구별을 두지 않고 깨침의 본래성을 곧바로 드러낼 뿐입니다.”(『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권 중, 『한국불교전서』 6, p.478 하)는 조사선풍으로 전승되었다.

또한 보조 지눌(普照知訥)은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을 통하여 즉심즉불의 돈오(頓悟)와 이통현(李通玄) 화엄학의 십신초위 원돈오입(十信初位 圓頓悟入)의 문이 동일한 취지임을 논하여 돈오와 점수 양문이 선과 교 모두에 공통하는 것임이 설명되었다. 이는 조선시대 이율곡이 금강산에서 만난 노승과 나눈 문답에도 보인다.

참고문헌

『불설관무량수경(佛說觀無量壽經)』
『화엄경(華嚴經)』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이종입(二種入)』
『전심법요(傳心法要)』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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