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심시불 ()

불교
개념
청정한 마음에 계합하는 것이 바로 부처라는 뜻의 불교 용어.
이칭
이칭
즉심즉불(卽心卽佛), 심즉시불(心卽是佛), 시심즉불(是心卽佛), 시심시불(是心是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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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즉심시불은 청정한 마음에 계합하는 것이 바로 부처라는 뜻의 불교 용어이다. 청정한 마음이란 누구나 타고난 본래의 마음이다. 조사선에서 중생 곧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긍정을 표방한 말이다. 조사선에서는 일체 중생은 본래부터 부처라는 도리에 근거하여 수행과 깨달음을 추구한다. 수행이란 다름이 아니라 본래 부처인 중생의 자신을 자각하는 행위이고, 그 완성이 깨달음이다. 즉심시불은 달리 즉심즉불, 심즉시불, 시심시불, 시심즉불이라고도 한다.

정의
청정한 마음에 계합하는 것이 바로 부처라는 뜻의 불교 용어.
즉심시불의 어의

즉심시불은 청정한 마음에 주1하는 것이 바로 부처라는 뜻이다. 청정한 마음이란 일체 중생에게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는 마음으로 본래부터 완전한 마음을 가리킨다. 마음은 주2의 경우나 부처의 경우나 그 자체는 다름이 없어서 본래의 마음이 그대로 부처라는 뜻이다. 달리 즉심즉불(卽心卽佛) · 심즉시불(心卽是佛) · 시심즉불(是心卽佛) · 시심시불(是心是佛)이라고도 한다. 즉심시불은 조사선(祖師禪)이 크게 발전했던 중국 당(唐) 대에 조사선의 가풍을 표방했던 용어이다.

즉심시불의 전승

조사선이 형성되는 사상적인 근간은 『대반열반경』의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화엄경(華嚴經)』의 본래불(本來佛), 『유마경(維摩經)』의 직심(直心), 『금강경(金剛經)』의 무주심(無住心), 그 밖의 기타 교리에 근거하여 인간 곧 일체중생의 본성은 부처의 본성과 다르지 않다는 믿음이 바탕이 된 것이었다. 즉심시불의 사상적인 연원은 『화엄경』의 “마음과 부처와 중생의 셋은 차별이 없다.”[『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9, p.465하], 『관무량수경』의 “이 마음이 부처가 되고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다.”[『대정신수대장경』 12, p.343상], 『대승찬(大乘贊)』의 “마음이 곧 부처인 줄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치 말을 타고서 말을 찾는 것과 같다.”[『대정신수대장경』 51, p.449중]는 불교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심시불에서 마음[心]은 본래심(本來心) · 청정심(淸淨心) · 무구심(無垢心) · 진심(眞心)의 의미이기 때문에 일반의 번뇌심 내지 중생심과 차별된다. 즉심시불에서 즉심은 본래의 청정한 마음에 계합하는 것인데, 시불은 즉심의 상태가 되어 있는 그것이 바로 부처라는 의미이다. 즉심시불에서 마음[心]은 규봉종밀(圭峰宗密, 주3주4에서 말하는 4종심 가운데 진심(眞心)에 해당한다. “무릇 마음[心]에는 간략하게 네 가지가 있다. 그래서 범어도 각각 다르고 그 번역도 역시 다르다. 첫째는 흘리타야(紇利陀耶)로 번역하면 육단심(肉團心)인데, 신체에 들어있는 오장심(五藏心)이다. 둘째는 연려심(緣慮心)으로 번역하면 주5인데, 모든 것은 자기 마음의 경계를 말미암기 때문이다. 셋째는 질다야(質多耶)로서 번역하면 집기심(集起心)인데, 오직 제팔식만 종자를 축적했다가 작용으로 펼치기 때문이다. 넷째는 건율타야(乾栗陀耶)로 번역하면 견실심(堅實心) 또는 정실심(貞實心)인데 이를테면 진심(眞心)이다.”[『대정신수대장경』 48, p.401하]

즉심시불의 선수행

즉심시불의 즉심은 『심왕명(心王銘)』의 “근본을 이해하는 것은 마음을 아는 것이다. 마음을 아는 것은 부처를 보는 것이다. 이 마음이 곧 부처이고 이 부처가 곧 마음이다. (중략) 스스로 자심(自心)을 관찰하면 부처가 안에 있는 줄 알게 되므로 밖을 향해 찾아서는 안 된다. 본래의 마음에 즉한 것이 곧 부처에 즉한 것이고 부처에 즉한 것이 곧 본래의 마음에 즉한 것이다.”[『대정신수대장경』 51, p.457상]는 경우처럼 이미 본래의 청정심과 계합되어 있는 마음에 해당된다. 그래서 일체 중생은 즉심의 상태가 되어야 그것이 바로 부처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조사선이 가장 번영을 구가하던 당 말기에 즉심시불은 일체 중생의 본래성을 철저하게 긍정했던 조사선의 근본이념으로 크게 강조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 즉심시불에 대한 맹목적인 이해가 유행하자, 마조도일(馬祖道一, 주6은 즉심시불이라는 말도 일종의 방편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깨워주었다. 마조도일에게 한 승이 “화상께서는 어째서 즉심즉불이라고 설합니까.”라고 묻자, 마조는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승이 “아이가 울음을 그치면 무엇이라고 설합니까.”라고 묻자, 마조는 “비심비불(非心非佛)이다.”라고 말했다.[『대정신수대장경』 51, p.246상] 비심비불은 청정심이 아니면 그것은 부처가 아니라는 뜻이다. 즉심시불이 긍정적인 형식으로 제시된 표현이라면, 비심비불은 부정적인 형식으로 제시된 표현일 뿐이지 양자의 이치는 궁극에 다름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따라서 즉심시불의 의미는 일상의 평상심이 바로 깨달음이라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서 평상심은 중생의 삼독심(三毒心)이 아니라 바로 청정심이고 진심이며 본래심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즉심시불의 사상은 마조도일 이후로 조사선이 전반에 걸쳐 크게 유행하던 8-9세기 이후에는 더욱 발전하였다. 가령 황벽희운(黃檗希運, ?~850)의 『전심법요(傳心法要)』을 비롯하여 임제의현(臨濟義玄, 주7의 『임제록』에도 고스란히 계승되었다. 일체 중생의 본래 청정한 마음을 최대로 긍정하여 모든 사람의 인간성은 부처의 마음과 다름이 없다는 즉심시불 내지 즉심즉불의 사상은 후대에 선종에서 주8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주9에서는 “마조도일에게 대매법상(大梅法常)이 물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마조가 말했다. 즉심시불이다.”[『대정신수대장경』 48, p.296하] 즉심시불은 조사선의 근본적인 이념 가운데 하나로서 평상심시도 및 대기대용(大機大用)의 개념과 함께 선종의 근본적인 사상으로 정립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즉심시불의 선사상은 9세기 초반에 도의 국사(道義國師, 주10에 의하여 “분별망념이 없고 깨침을 추구한다는 분별의 수행도 없어서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게 믿고 이해하며 수행하고 깨칠 따름입니다. 그래서 조사선의 가풍에서는 부처와 중생이라는 구별을 두지 않고 깨침의 본래성을 곧바로 드러낼 뿐입니다.”〔 『한국불교전서(韓國佛敎全書)』 6, p.478하〕라는 조사선풍으로 전승되었다. 보조지눌(普照知訥, 11581210)『수심결』에서 수심의 근거로서 “만약 공적영지의 마음을 깨달으면 진실로 단계를 거치치 않고 곧바로 주11에 올라 걸음마다 삼계를 초월하고 귀가하여 온전하게 의심을 단제한다고 말한다.”고 영지(靈知)의 개념으로 활용하였다. 이후 진각혜심(眞覺慧諶, 11781234)『선문염송』에서 널리 활용하였고, 조선시대 백파긍선(白坡亘璇, 17671852)『선문수경(禪文手鏡)』, 그리고 기타 근현대의 불교 잡지에 이르기까지 역대의 선사들의 법어로 널리 회자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관무량수경』
『열반경』
『도서』
『선문염송』

단행본

석지현, 『임제록』(민족사, 2019)

논문

박문기, 「임제의현의 선사상 연구」(동국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1994)

신문·잡지 기사

주석
주1

부신(符信)이 꼭 들어맞듯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음. 우리말샘

주2

평범한 사내. 우리말샘

주3

중국 당나라의 승려(780~840). 화엄종의 제5조로 규봉 대사(圭峯大師)라 칭하였다. 교선 일치(敎禪一致)의 입장을 취하였으며, 저서에 ≪원인론(原人論)≫, ≪원각경소(圓覺經疏)≫, ≪우란분경소(盂蘭盆經疏)≫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

불교 사집의 하나. 중국 당나라의 규봉 대사(圭峯大師)가 불교의 교리인 <선원제전집>을 쉽게 해설하여 쓴 책이다. 101권. 우리말샘

주5

법상종에서, 여덟 가지 인식 작용을 이르는 말.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의 오식(五識)과 의식(意識), 말나식(末那識),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6

중국 당나라의 선승(709~788). 남종선(南宗禪) 발전에 공이 크며, 평상심(平常心)이 곧 도라고 주창하여 생활 속의 선(禪)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저서에 ≪어록(語錄)≫ 1권이 있다. 우리말샘

주7

중국 당나라의 승려(?~867). 속성은 형(邢). 시호는 혜조선사(慧照禪師). 임제종의 개조(開祖)로, 황벽(黃檗)에게 불법을 배우고 진주성(鎭州城)의 임제원(臨濟院)에 정착하여 선풍(禪風)을 전파하였다. 제자 혜연(慧然)이 편찬한 ≪임제록≫에 그의 언행이 전한다. 우리말샘

주8

공무(公務)에 관한 문안(文案). 우리말샘

주9

정해진 기간 동안 방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하는 수행. 또는 그런 수행을 하는 장소. 우리말샘

주10

통일 신라 시대의 승려(?~?). 속성(俗姓)은 왕(王). 호는 원적(元寂). 구산 조사의 한 사람으로, 선덕왕 5년(784)에 당나라로 가 헌덕왕 13년(821)에 귀국하여 신라에 처음으로 남돈(南頓)의 선(禪)을 전하였다. 구산문의 하나인 가지산문의 개조이다. 우리말샘

주11

부처의 지위. 또는 부처의 경지.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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