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암(太乙庵)의 창건주와 창건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조선시대에 경상도 의성현(義城縣)에 있는 태일전(太一殿)을 이곳 태안읍 백화산으로 옮겨오면서 태을암을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태을암’이란 명칭은 단군(檀君) 영정을 모신 태일전에서 연유했다는 설이 있지만 문헌상의 기록은 없다. 경상도 의성에 있던 태일전을 충청도 태안 지역으로 옮겨온 이유는 민생의 안전과 평안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현재 태일전은 없고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이 있는 위쪽 약 200m 지점에 그 터만 남아있다. 1962년 10월 1일 전통사찰 제40호로 등록되었다.
절의 대웅전에는 중앙에 석가여래,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소형의 석가여래를 배열하고 있다. 태을암의 동쪽 약 50m 지점에 자리한 백제시대의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 2004년 지정)’이 있다. 이곳의 삼존불은 일반 삼존불의 형식과 다르게 중앙의 보살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단군 영정을 모신 태일전, 2004년 국보로 지정된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과의 관계가 주목되는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