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화는 1895년(고종 32) 일괄로 제작된 영산전 불화 중 하나이다. 봉은사 영산전 십육나한도 옆에 봉안되어 있으며, 전각 내 마주 보는 곳에는 신중도가 배치되어 있다. 화면을 보면 2명의 사자와 2명의 인왕이 후불탱이 봉안된 오른쪽을 향해 서 있다. 사자는 무장을 하고 머리에는 관을 쓴 채로 긴 지물을 들고 있다. 인왕은 드러낸 상반신의 어깨에 천을 둘러 묶고 합장을 하고 있으며, 귀 옆의 붉은 머리는 불타오르는 것처럼 위로 솟아있다. 뒤쪽에는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으며, 주로 붉은색과 녹색, 청색, 황토색을 사용하여 채색하였는데, 짙은 코발트블루의 사용은 시대적 경향을 보여준다. 화기에 따르면 상규가 수화승으로 참여하고 이외에 창엽 · 재겸 · 재흡 등 3명의 화승이 함께 그렸다. 기유생 이씨가 자신과 망자인 가족들 이름으로 시주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