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은 전투 시 군인들의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음식이다. 전투 등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하고 유통기한이 길며 조리가 필요 없거나 최소한의 조리 과정만을 필요로 한다. 19세기 초 통조림 기술의 개발로 전투식량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미국의 C-레이션은 전투식량의 대명사였다. 한국도 베트남전쟁을 통해 한국형 전투식량(K-레이션)을 개발해서 보급하였다. 전투식량은 군의 요구와 과학 기술의 발달로 계속해서 발전하였으며, 현재에도 휴대, 보존, 식단 등에서 개선된 전투식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투식량(戰鬪食糧)은 전투 등으로 인해 일상적인 방법으로는 조리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군인들의 식사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작된 식량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몽골 군대가 육포를 식량으로 사용한 것이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 군대도 러시아 원정 당시 음식을 와인 병에 담은 후 가열해 멸균과 진공 처리 과정을 거친 휴대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통조림 기술의 개발은 전투식량 발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투식량을 통조림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각국의 전투식량 중 미군의 C-레이션(Ration)은 전투식량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미군의 전투식량은 크게 A, B, C-레이션으로 구분된다. A-레이션은 주둔 지역에서 냉장 시설이 완비된 부대에 보급되며, 신선한 식품을 조리하여 급식하는 식단이다. B-레이션은 취사 장비는 갖추고 있으나, 냉장 시설이 없는 부대에 적합하도록 캔(CAN)에 포장한 식단이다. C-레이션은 작전 또는 이동이 빈번해 취사할 수 없는 야전에서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통조림으로 만들어진 식단이다.
미군은 베트남전쟁 당시 동결 건조법을 적용한 전투식량을 개발해 통조림의 무게를 대폭 줄이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레토르트 식품을 개인용 전투식량으로 도입한 MRE(Meal, Ready-to-Eat)를 보급했는데, 현재 MRE는 가장 대표적인 전투식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군은 건군 이후 미국이 제공한 원조 밀가루를 활용해 건빵을 만들어 보급하였다. 한국전쟁 때에는 밥을 주재료로 만든 주먹밥과 미군이 제공한 C-레이션을 활용하였다.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은 한국형 전투식량 개발의 계기가 되었다. 이른바 K-레이션으로 불렸던 이 전투식량은 베트남 파병 한국군에게 김치와 고추장 같은 한국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K-레이션 개발과 생산을 위해 1966년 9월 1일 ‘대한종합식품주식회사’가 설립되고 초대 사장에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최영희가 임명되었다. K-레이션은 한국인의 기호를 고려해 K-1∼K-6까지 6가지 종류를 만들었다. 1967년 10월 한미 간 전투식량 납품 계약을 체결해 1968년 1월부터 연간 1,200만 달러의 수출을 시작으로, 1973년도까지 총 5,639만 달러의 전투식량을 수출하였다. 이후 1980년대 전투식량 1형과 2형이 개발 보급되었고, 1999년 식사의 편리성에 중점을 둔 즉각 취식형 전투식량이 보급되었다.
전투식량은 전투 상황에서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전문 기관에서 검수한다. 미국 국방성 산하의 물자연구소(Natick)와 한국의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대표적인 검수 기관이다.
전쟁의 변화 속에서 전투식량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각 국가는 조리 방식의 편리성, 보관 방법의 장기성, 맛과 영양, 식단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또, 개인용 이외에 집단 급식용 전투식량, 사막 · 냉대 · 밀림 지역 등 극한 지역에 맞는 전투식량, 종교 및 채식주의자용 전투식량 등 각 용도에 특화된 전투식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 나아가 전투식량은 민간의 비상 식량과 여가 활동, 우주인의 식사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