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계신리 마애여래 입상(麗州 桂信里 磨崖如來 立像)
선각(線刻: 선으로 새김.)으로 새겨진 연화좌(蓮華座) 위에는 양쪽으로 넓게 벌린 발이 낮은 부조(浮彫: 돋을새김)로 표현되어 있다. 양감 있는 얼굴, 당당하지만 다소 경직화된 신체, 불의 안의 띠 매듭, 왼쪽 어깨 위에 불의를 고정시키는 고리 장식 등의 표현은 같은 여주군에 있는 포초골미륵좌불과 비견된다. 포초골미륵좌불은 1973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작품은 건장한 신체, 유려한 옷주름, 세련된 연꽃대좌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당대의 수작(秀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얼굴과 하체 등 신체 각 부분에서 보여지는 다소 형식화되고 경직된 듯한 느낌은 포초골 석불좌상과 같은 시기인 고려시대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