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23m. 1980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부처울이라고 불리는 마을의 암자인 석불암(石佛庵) 부근에 위치해 있다. 남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강변의 높이 4.5m, 넓이 2m 암벽에 양각(陽刻: 평평한 면에 글자나 그림 따위를 도드라지게 새기는 일)되어 있다.
원형의 두광(頭光: 부처나 보상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대좌(臺座)가 모두 갖추어져 있으며 상태도 아주 양호하다. 얼굴은 넓적한 방형(方形: 네모반듯한 모양)이며 뺨에는 살이 많다. 눈 · 코 · 입은 정제되어 있어 원만한 얼굴 모습을 이루며, 귀는 길어 어깨에 이른다. 약간 짧은 듯한 목에는 삼도(三道)가 분명하다.
소발(素髮)의 머리 위에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큼직하다. 넓은 어깨 위에 통견(通肩: 어깨에 걸침)의 불의(佛衣)가 걸쳐져 있으며, 양쪽 팔을 감고 유려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그 사이의 U자형 주름과 내의 띠 매듭, 왼쪽 어깨 부분의 불의를 고정시키는 고리 등의 표현이 정교하고 세련되었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올려 손바닥을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 왼손은 옆으로 내려 손바닥을 보이고 있다.
광배(光背: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는 3중의 두광만을 마련하고 있는데, 가장자리에는 불꽃무늬가 생동감 있게 조각되어 있다. 선각(線刻: 선으로 새김.)으로 새겨진 연화좌(蓮華座) 위에는 양쪽으로 넓게 벌린 발이 낮은 부조(浮彫: 돋을새김)로 표현되어 있다.
양감 있는 얼굴, 당당하지만 다소 경직화된 신체, 불의 안의 띠 매듭, 왼쪽 어깨 위에 불의를 고정시키는 고리 장식 등의 표현은 같은 여주군에 있는 포초골미륵좌불과 비견된다. 포초골미륵좌불은 1973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작품은 건장한 신체, 유려한 옷주름, 세련된 연꽃대좌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당대의 수작(秀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얼굴과 하체 등 신체 각 부분에서 보여지는 다소 형식화되고 경직된 듯한 느낌은 포초골 석불좌상과 같은 시기인 고려시대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