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신흥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애석하게도 조성발원문이 남겨져 있지 않으나 아미타불상의 밑바닥에 “順治辛卯八月日畵員無染(순치신묘팔월일화원무염)”이라는 묵서명이 있고, 관세음보살의 복장 속에도 “順治八年八月十九日畵員無染(순치팔년팔월십구일화원무염)”이라는 축원문이 발견되어 1651년(효종 2)에 무염(無染) 화사에 의해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극락보전 내의 높은 수미단 위에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중앙의 아미타불좌상은 안정된 신체비례를 지닌 단정한 모습이다. 정수리의 육계(肉髻)는 둥그스름하며, 머리 위에는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 즉 나발(螺髮)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육계 위에는 정상 계주(髻珠)가 있고, 육계와 머리 사이에는 반달형의 중심 계주가 표현되어 있다. 사각형에 가까운 얼굴에 이목구비가 단정하며, 귓바퀴와 귓불이 밖으로 휘어진 귀가 특징적이다. 불상의 옷은 양쪽 어깨를 다 덮어 입은 통견(通肩)이며, 가슴 아래로 내의가 가로질러져 있다. 오른손은 가슴까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고, 왼손은 오른 발목 위에 올려 역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는 아미타수인을 짓고 있다.
아미타불상 왼쪽의 관세음보살상은 본존과 거의 같은 모습인데, 단지 크기가 조금 작고 머리 위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화려한 불꽃무늬의 보관 중앙에는 화불(化佛)이 있다. 보관 아래에서 내려온 보살의 머리카락, 즉 보발(菩髮) 한 가닥은 귀를 감싸고 나머지는 어깨 위로 흘러내린다. 역시 가슴 아래로 내의를 묶은 띠가 가로질러져 있는데, 내의 상단에 굵직굵직하게 잡힌 주름은 본존과 차이를 보인다.
아미타불상 오른쪽의 대세지보살상 역시 관세음보살상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차이가 있다면 보관에 화불이 아닌 보주가 장식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편, 관세음보살상에서 나온 축원문(祝願文)과 기문(記文, 1720년), 각종 씨앗, 후령통 등의 복장유물이 수습되어 불상조성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아미타삼존불좌상은 불분명한 육계(肉髻), 사각형의 얼굴, 가늘고 작은 눈과 입, 건장하지만 굴곡이 없는 신체, 넓은 무릎 폭, 통견법의의 착의법과 옷주름 등 17세기의 시대양식과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160㎝가 넘는 큰 크기 역시 이 시기 불상의 특징 중 하나이다.
이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조성발원문이 분실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다행히 관세음보살좌상의 조성기를 통해 1651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연도와 작가를 알 수 있어 조선시대 후기 불교조각사의 기준작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