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이충원 영정(松菴 李忠元 影幀)
한편, 옷주름 선은 변화 없는 굵은 먹 선으로 대범하게 그어 넣었는데, 이러한 기법은 단령의 구름 문양이나 채전의 질감을 공들여 묘출해낸 섬세한 묘사와는 대조를 이룬다. 복식과 자세, 얼굴의 표현 등 당시 호성공신 2등이었던 유근(柳根, 1549~1627), 신잡(申磼, 1541~1609), 이원익(李元翼, 1547~1634) 초상과 거의 유사하다. 좌안7분면의 안정감 있는 자세와 관복의 형태, 평면적이면서도 화려한 채전의 표현 등으로 보아 유근영정칠십일세상(보물, 1972년 지정), 신잡초상(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1977년 지정) 등과 유사하며, 조선시대 초상화의 사실적이고 치밀한 기량을 보여준다. 또한, 제작시기와 제작의도가 분명하여 공신도상 연구에 주목되는 작품이다. - 『한국의 초상화』(조선미, 열화당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