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 선박인 걸레를 타고 흔히 밤에 멸치잡이를 하면서 부르던 9곡으로 엮어진 모음곡[組曲, Suite] 형식의 노래이다.
총 책임자인 이물사공이 등불을 잡고 뱃머리에 섰다가 멸치떼를 발견하면 그쪽으로 노를 저어 간다. 적당한 위치에 도달했을 때 이물사공의 “그물 내려라-” 하는 외침을 신호로 멸치 떼 위에다 그물을 내릴 때의 소리(1)와 그물 안에 든 멸치를 배에 퍼담는 작업을 하며 부르는 술배소리(2), 그물을 거두고 귀향 준비를 하면서 부르는 소리(3) 및 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부르는 배치기노래(4)를 제외하면 모두 노젓는 소리에 해당한다. 노젓는 소리는 놋소리(5), 진격소리(6), 긴 놋소리(7), 자진 놋소리(8)와 귀향소리(9)로 구분해 볼 수 있다. (7)과 (9)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한가로이 노젓기에 알맞는 곡이다.
“만경창파 노는 멸치, 우리가 널 모를 손가, 너는 죽고 나는 살자” 하면서 멸치잡기에 열을 올린다. (1)과 (4)를 제외하면 모두 메기고 받는 방법으로 가창된다. (5), (6), (7)은 받음구가 여러 개인 유형에 속하며 메김 선율보다 받음 선율이 더 긴 경우도 있다. (5)는 6/8박 12마디를 한 단위로 계속 반복하는 선율구조를 가졌다. 짧은 받음구 “어이기야”를 선율 4마디에 걸쳐 2회 부른 다음, 메김구의 의미구(예:“올라가자- 올라가자”)가 나오는 것이 일반형이다. 징은 짧은 받음구가 나오는 마디를 기준으로 첫 박에 친 후 그 다음 마디는 쉬고, 이러기를 규칙적으로 반복한다.
따라서 징은 받음구(짧은형, 긴형)의 첫머리 음엔 반드시 쳐야하고 메김소리의 시작에서는 치면 안된다. 반음이 있는 솔(라), 도, 레, 미와 미, 라, 도의 복합적 음 조직을 가진다. 의미구 메김 선율의 길게 뻗치는 부분에서처럼 반음 정간에 미끄러져 내리는 표현이 많아 애수를 띠면서도 망망대해를 노저어 가는 기품이 있는 빼어난 곡이다. (5)와 관련있는 곡이 추자도나 거문도 및 충무의 멸치잡이 노래에도 보인다. (4)의 본고장은 황해도 연안과 경기만 쪽이다.
1988년 12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