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열화(熱火)가 있어 몹시 답답하고 번조(煩燥: 손과 발을 가만히 두지 못함)하며, 입안이 헐고 혀가 붓고 갈라지며, 눈알이 빨갛게 충혈되어 몹시 침침하고, 또 위와 장의 진액(津液)이 말라 대변불통이 되고, 소변이 붉고 누기가 힘들 때 사용한다.
이 처방은 생지황·인동등(忍冬藤)·연교(連翹) 각 8g, 산치자(山梔子)·박하(薄荷)·지모(知母)·방풍(防風)·형개(荊芥) 각 4g, 석고(石膏) 2g으로 구성되었다. 이것은 이제마(李濟馬)의 처방인 양격산화탕(凉隔散火湯)의 본방(本方)인데, 여기에 눈의 충혈을 없애기 위하여 황백(黃柏) 8g을 더했고, 위장의 열을 내려 진액이 생기게 하기 위하여 고삼(苦蔘) 12g을 더 하였으므로, 이것을 가미산화탕이라고 하였다.
생지황·인동등·연교는 다 같이 해열하고 피를 맑게 해주며 이수(利水: 물과 같은 액체를 배출하게 함)·해독작용이 있어 주약(主藥)이 되고, 산치자는 열과 조갈(燥渴)을 없애며, 박하는 해열·건위·진경(鎭痙)작용을 하고, 지모는 열을 내리게 하고 조갈을 없애며 변비를 막고, 방풍은 해열·발한(發汗)과 모든 풍(風)을 쫓고, 형개는 해열작용이 있고 발한·진통·거풍(袪風: 풍사를 분산시킴)을 하며, 석고는 입과 혀가 마르며 변비가 있을 때 쓰고, 황백은 건위·소염작용을 하고, 고삼은 열독을 없애고, 뱃속의 적(積)을 없애며 조화작용(調和作用)을 한다. 그래서 가미산화탕은 소양인의 상초(上焦)의 열화를 내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