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항은 치질(痔疾)의 일종으로 치핵(痔核)과 결핵성에서 오는 치루(痔漏) 등이 있고, 항문 주위에 화농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치핵이 점점 커져서 항문 밖으로 나와 탈항이 되기도 한다. 탈항에는 다만 항문만 뒤집어져 나오는 것이 있고, 또 항문은 그대로 있고 직장(直腸)이 밀려나오는 것도 있으며, 항문과 직장이 함께 나오는 것 등도 있다.
원인은 체질과의 관계가 있어, 대개 소음인(少陰人)에게 많고 태음인에게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음인(陰人)은 하초(下焦)가 습하고 냉하여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항문 주위가 무력해지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다.
또, 만성변비가 있는 사람, 다산한 부인이 천식으로 오래 기침하는 사람 등이 탈항하기 쉽다. 가벼운 것은 대변을 볼 때 약간 탈장이 되었다가 저절로 들어가거나 손으로 누르면 잘 들어가고 고통도 느끼지 않으나, 차츰 커지면 탈장이 잘 들어가지 않고 점막이 붓고 헐어서 매우 아프다.
처방은 해송자(海松子) 75g, 승마(升麻) 28g, 의이인(薏苡仁) 20g, 맥문동(麥門冬) 8g, 오미자·석창포(石菖蒲)·길경·마황(麻黃) 각 4g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