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화엄경』 주본 80권 가운데 권37 1권 1첩은 1984년에 보물로, 권5와 권6 2권 1첩은 1984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호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 1984년에 보물로 지정된 이 사경은 사성기(寫成記)가 없어 사성연도와 발원자 등을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사경의 격식, 사성의 기법 및 형태를 갖추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14세기의 사경으로 추정된다.
권표(卷縹)에 보상화문(寶相花紋)이 묘사되어 있고, 중앙의 금니쌍선장방형 안에 경명, 그 아래의 원형 속에 ‘주(周)’자가 금니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주본 『화엄경』을 나타낸 것이다. 권수에는 변상도가 세필의 금니로 아름답고 격조 높게 그려져 있으며, 변상도 외곽은 금강저(金剛杵)문양으로 장식되었다. 이어 금니의 줄이 그어져 있고 그 안에 경문이 은니로 정서되어 있다.
(2) 1984년에 보물로 지정된 이 사경의 표지는 중앙에 금니 경패(經牌)무늬 속에 ‘대방광불화엄경권제5·6(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六)’이라는 표제가 있고, 주위에 보상화문이 금은니로 묘사되어 있다.
권수에 권5의 내용인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1∼5의 변상도가 사주(四周)금강저와 법륜무늬 안에 금니로 묘사되어 있고, 이어서 권5와 권6의 경문이 상하 금니단변(單邊)안에 은니로 필사되어 있다. 사성기는 없으나 14세기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표지 및 변상도 본문의 글씨가 매우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