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1권(권13) 1축. 이 사경은 보리유지(菩提流志)가 한역한 『불공견삭신변진언경』 30권본 가운데 권13으로, 충렬왕이 즉위한 뒤 발원하여 은자대장도감(銀字大藏都監)에서 사성하게 한 초기의 것이다.
표지에는 보상당초문(寶相唐草紋)이 금니로 묘사되어 있고, 표죽(表竹) 옆에 경명(經名)이 제첨양식의 장방형 안에 금니로 쓰여 있다. 권두에는 금니로 검을 쥔 부동명왕(不動明王)의 신장상(神將像)이 유려한 필치로 묘사되어 있고, 본문은 은니로 되어 있다.
권말 뒷면에 ‘삼중대사안체서(三重大師安諦書)’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안제는 일본 문화청에 소장되어 있는 『문수사리문보리경(文殊師利問菩提經)』도 필사한 승려로, 은자대장도감의 사경승 중 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경은 현존하는 충렬왕의 발원경 중 격식을 완전하게 갖춘 최상의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것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