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지마립간이 즉위하여, 이미 30년 동안이나 왜(倭)에 인질로 억류되어 있던 왕의 아우 미사흔(未斯欣, 美海)을 구출하기 위하여 박제상(朴堤上)을 파견하였는데, 박제상은 처음 왜왕의 환심을 사서 안심시킨 뒤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미사흔을 구출하고, 당시 신라사람으로 일본에 가 있던 강구려로 하여금 미사흔의 환국을 호송하게 하였다.
강구려는 그를 보좌하여 무사히 바다를 건너왔다. 미사흔은 먼저 강구려로 하여금 자신의 환국을 전국에 알리게 하였으며, 이 때 눌지마립간은 백관들에게 명하여 미사흔을 마중하게 하였다. 왕은 아우 보해(寶海)와 더불어 남교(南郊)까지 나아가 친히 미사흔을 맞이하고 궁궐로 돌아와 잔치를 베풀고, 대사면령을 내려 죄인을 풀어주었다.